[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MBC ‘마이프린세스’(이하 마프)가 무서운 상승세로 수목극 최강자에 등극했다. ‘마프’는 동시간대 경쟁드라마들과의 격차를 점점 벌려 놓으며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중이다.
‘마프’의 제작사 ‘커튼콜 제작단’ 이선상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극 상승세에 대해 '차별화된 스케일'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마프’의 상승세는 이미 예견한 일”이라며 “‘마프’는 기획때 이미 많은 것을 생각했고, 또 준비했다. 그래서 철저히 다른 드라마가 되길 원했다. 그리고 오늘 기존의 로맨틱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대표는 ‘마프’가 펼쳤던 철저한 기획단계의 한예를 자세히 설명했다.
"그림을 크게 그렸어요. 이미 드라마 방영 전 부터 해외 16개국에 모두 팔았죠. 특히 일본 후지TV와 중국의 CCTV는 벌써 편성까지 됐지요. 드라마 시작 전부터 해외 공중파 채널에 편성됐다는 것 자체가 해외에서의 영향력을 여실히 증명한 셈입니다.”
그는 또 드라마를 제작함에 있어 “국내에만 놓고 그림을 그리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최소한 이웃나라 일본은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가 일본시장을 겨냥했던 전략은 드라마 투자제의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마프’는 한류스타인 송승헌과 김태희가 출연한다고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어요. 그래선지 해외에서 드라마에 투자하겠다는 제의가 무척 많았어요. 그중 일본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는 이어 “사실 드라마 기획 단계에 일본 측에서 투자금 제의를 받았어요. 그들은 ‘일본에서 1회분만 촬영해도 6억을 주겠다’고 제안했죠. 하지만 그 제안을 거절했어요. 드라마 내용 자체가 대한민국의 황실을 재건하는 내용인데 일본에서 촬영되면 ‘그 의미자체가 퇴색될 것 같다’는 우려도 상당부분 작용했어요.”라고 주장했다.
‘마프’를 해외에 모두 판매한 이대표의 눈에는 자부심이 넘쳐났다. 그는 한 나라를 대표해 드라마를 수출하는 것이기에 퀄리티에 많이 치중했다고 밝혔다.
“이 드라마의 총제작비가 70억이에요. 주변 사람들이 다들 미쳤다고 했지요. 16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그 정도 제작비를 들였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하고 그림을 크게 그리다 보니 그 정도는 들여야 되겠더라고요. 대한민국 황실을 재건한다는 내용으로 아시아전체에 수출하는 것이기에 퀄리티에 많은 부분 투자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나 많은 돈이 들어갔다고 이대표는 한숨지었다.
미술부에만 회당 1억, 총 16억원을 썼다는 것. 특히 5회부터 등장하는 궁 세트를 짓기 위해 500평 짜리 세트를 총 3개를 만들다 보니 6억 7천만원이라는 비용이 소모되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궁 세트를 짓기 전에까지는 많은 고민을 했다고.
"드라마에 얼마나 많이 나온다고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세트를 만들까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해외에 우리 드라마를 보여줄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달라지더라고요. 드라마 포스터에 보면 대한민국이라는 낙관이 박혀 있습니다. 그런 자부심을 갖고 이 작품을 만들었어요.”
드라마제작자라기보다는 어느덧 해외에 우리의 대중문화를 수출하는 '한류전도사'로 변해버린 이선상 대표. 그는 1988년 모 신문사 문화부기자로 시작, 문화사업가로 머물다, 최근 드라마제작자로 대변신했다. 그의 끝없는 도전이 어디까지 계속될지에 연예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마이 프린세스'는 김태희의 깜찍 발랄한 연기와 송승헌의 감성 연기가 맞물려,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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