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연기자 송승헌의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이 MBC '마이프린세스'(이하 마프)를 수목극 최강자 자리로 끌어올렸다.
13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마프'는 20%(전국)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6일 방송분 17.6%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그동안 박빙의 대결을 펼쳤던 SBS '싸인'를 한발짝 밀어내린 결과가 됐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훈남' 송승헌과 '깜찍녀' 김태희의 대활약'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그중에서도 송승헌의 활약은 MBC가 수목극에서 1위에 오르는데 큰 힘이 됐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때로는 진지하게, 또 때로는 코믹하게 연기를 펼치며, 스스로 완급조절을 하는 '원맨쇼'를 펼치고 있다. 대한그룹 후계자이자 외교관 박해영 역을 연기하는 그는 이번 드라마로 또 다른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한 김태희와 함께 노련하게 극을 이끌고 있다.
12일 방송분을 보자. 이설 아버지가 죽음을 맞게 된 사연을 듣고 그에게 연민을 느끼는 송승헌의 감정 연기는 '으뜸'이었고, 오윤주(박예진 분), 남정우(류수영 분)와는 미묘한 러브라인때는 '멜로연기자'로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설의 양어머니 김다복(임예진 분)과 만났을 때는 코믹 연기까지 펼쳐, 그의 연기가 '물이 올랐음'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일 김태희와 함께 펼친 '안방 코믹신'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코믹연기. 진지함과 코믹함 사이의 균형을 절묘하게 이끌어내는 송승헌의 연기는 단연 발군이었다는 평가.
그동안 영화 '숙명', '무적자' 드라마 '에덴의 동쪽' 등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남자 연기만을 펼쳤던 송승헌으로서는 성공적인 변신에 방점을 찍게 된 셈. 그의 뛰어난 연기와 작품 해석력은 그동안 떨쳐내지 못한 연기력 논란 꼬리표까지도 완전히 잘라낼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드라마제작자인 이선상씨는 "이번 '마이 프린세스'에서의 송승헌에게는 '남자느낌'보다는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옆집 '오빠의 체취'가 느껴진다. 외교관 박해영을 무리없이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열연덕에 그동안 비슷한 인물 캐릭터와 어디서 본 듯한 구성에 안주해오던 국내 로맨틱 코미디물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음을 보여줬다. 또 진지한 신에서도 다소 무리하게 목에 힘을 주던 그였지만 이번 드라마로 인해 '훈남 송승헌' '연기자 송승헌'을 입게 된 것이다. 앞으로 따뜻한 미소와 훈훈한 목소리의 송승헌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내심 기쁘기 그지 없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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