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이어 원가부담 악재
대한통운 인수도 주가에 부정적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POSCO)에 대한 목표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이 무너진데다가 향후 원가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에서 검토중이라고 밝힌 대한통운 인수도 주가엔 부담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14일 현대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64만원에서 57만원으로 11% 하향조정했다.
김현태 애널리스트는 "올해 영업이익은 4조8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할 것"이라면서 "올해 원가 상승폭을 100% 전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포스코는올해 투자비 7조3000억원 가운데 2조원은 신성장투자 예산이며 대한통운 인수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면서 "회사 측에서 판단하는 시너지가 얼마인지 알 수 없지만 시장에서 회자되는 대한통운 매각 가격(주당 16∼17만원)과 대한통운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5%를 감안하면 인수 참여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역시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60만원에서 5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문정업 애널리스트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에 비해 각각 8%, 4.6%씩 하향조정했다"면서 "이는 최근 원료 스팟가격의 상승세를 감안, 하반기로 갈수록 톤당 마진 압박이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최문선 애널리스트는 "철강업황이 최복된다는 가정에는 변함없지만 원재료 가격의 제품가격 전가 불확실성을 반영했다"면서 "정부의 물가 안정화 대책 역시 향후 실적 개선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께 포스코가 실적을 영업이익 1조원대로 올라서며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최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내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이 1.1조원으로 회복할 것"이라면서 "4분기에 계약한 저가의 원재료가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동시에 수출 가격 상승과 내수 가격 할인폭 축소로 t당 영업이익이 2만원 개선된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1분기 포스코는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하며 연간 5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단기 하락 위험에는 노출됐지만 추가 하락할 경우 매수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포스코는 전날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8% 증가한 9조1758억원, 영업이익은 41% 급감한 65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6분기만에 가장 낮은 7.1%에 그쳤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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