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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상품보다 이야기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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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상품보다 이야기를 팔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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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비법 등 스토리텔링 마케팅
-애경 엠플샴푸 7월이후 월 42만개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뷰티 업계가 여심(女心)공략을 위해 '이야기 꾼'으로 변신했다.

고대 왕족들이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이용했던 성분, 농부들이 갈라진 피부를 재생시키는 데 사용했던 허브 등 원료 자체에 담긴 스토리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 특히 설득력있는 성분ㆍ효능에 대한 스토리텔링은 매출증대로 고스란히 이어져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은 케라시스 '살롱케어 뉴트리티브 앰풀샴푸'의 성분인 모링가 오일에 대해 적극 홍보해 7월 출시 이후 월 42만개 이상 판매하는 등 '스토리텔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모링가 오일은 실제로 보습 및 진정, 재생에 뛰어난 효과를 가지며 노폐물 제거 능력이 뛰어난 포타슘과 비타민C, 단백질이 풍부해 피부와 모발 세포를 재생시키는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 브랜드숍 더샘 역시 고대 왕비들의 뷰티 비법을 이야기처럼 소비자들에게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더샘의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라인'은 고대 인도의 무갈 여왕들이 다이아몬드를 곱게 갈아 얼굴에 발라 그 미모를 유지했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했다.


더샘 관계자는 "스토리텔링이 인기를 끌면서 '젬 미라클 다이아몬드 라인'은 론칭 이후 지난 4개월간 더샘 총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면서 "특히 주력제품인 '젬미라클 다이아몬드 세럼'은 4개월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아몬드 라인은 영원한 젊음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가 탁월한 리프팅 효과를 부여하고, 보석의 광채와 에너지를 피부에 전달해주는 '보석 화장품'이다.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빌리프'도 성분의 유래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농부들의 건조하고 갈라진 피부를 허브연고로 치료한 데서 유래한 '빌리프 더트루 크림 모이스쳐라이징 밤', 헝가리 왕비 엘리자베스의 아름다움을 유지한 신비의 물 '헝가리언 워터'에서 영감을 받은 '빌리프 헝가리언 워터 에센스' 등이 대표 상품이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힘입어 지난 9월에 론칭한 '빌리프'는 출시 3개월여만에 각 매장에서 월매출 5000만원을 넘어섰다. 시세이도, 아베다, 클라란스 등 유명 브랜드를 제치고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화장품 매출 1, 2위를 다투는 SK-Ⅱ도 일본 교토대의 야나기 박사가 양조장에서 사케를 만지는 늙은 조주사의 손이 눈에 띄게 희고 부드럽다는 사실을 발견한 데서 이야기가 출발했다. 그 원인이 '효모'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피부에 좋은 효모추출물인 '피테라'라는 성분을 발견했고, 이를 주성분으로 한 대표제품 'SK-II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등은 이로 인해 큰 인기를 얻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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