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골프최고경영자과정 개설 급증, 1주일~1년까지 프로그램도 다양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 잘 치는 사람이 회사 경영도 잘한다?"
골프를 공부하는 최고경영자(CEO)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골프는 실력과 매너를 통해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CEO의 골프 수준으로 기업의 신뢰도와 비전을 평가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요즘 대학마다 골프최고위과정 개설이 늘고 있는 까닭이다. 대다수 대학이 1, 2월 중에 수강생을 모집해 3월에 개강한다.
광운대가 대표적이다. 골프최고위와 VIP과정 등 6개월~1년의 장기프로그램이 있는가 하면 5박6일짜리 골프사관학교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VIP과정은 광운대와 옥스퍼드대에서 함께 교육을 받아 수료증도 양쪽에서 준다. 집중프로그램은 소수 정예로 진행되는데 프로골퍼와 숙식을 하면서 단기간에 골프실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이다.
골프학과로 유명한 경희대학교 역시 WEMP과정(프리미엄급골프승마과정)으로 유명하다. 여기서는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혜택도 있다. 이밖에도 단국대와 동아대, 명지대, 한국체육대, 한양대, 호서대 등에서 골프최고위과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업은 물론 골프 강의가 핵심이다. 골프와 함께 승마와 등산, 스킨스쿠버, 양궁, 클레이사격 등 다양한 레포츠가 가미된다는 점도 독특하다. 주로 1주일에 하루 수업을 하고, 짧게는 4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1년 과정이다. 비용은 6개월 기준으로 보통 300만~500만원선이다. 필드에서 수업하는 경우도 많아 소위 '실습비'는 따로 내야 한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이 '돈벌이'를 목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교수진을 임용하는 등 마구잡이식으로 강의를 개설하는 행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실 골프보다는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는 곳도 많다. 이 과정을 수료한 한 여행사 대표는 "단순한 골프 지식 습득보다는 다양한 업종의 최고경영자가 모이는 곳이라 새로운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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