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조선족 청부살인을 소재로 한 범죄 스릴러 '황해'가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영화 '황해'는 현재 중국 연변에 사는 4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인 리순복이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됐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 구남(하정우 분)의 아내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하정우가 연기한 구남의 실제 모델이 되는 중년 남성은 리순복씨의 남편으로 청부살인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에서 구남이 한국으로 돈 벌러 간 아내를 찾으러 다니는 이야기나 몇십만원의 돈을 받고 청부살인을 한다는 설정 등 많은 소재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작사 측은 실제 사건이 2000년대 중반에 벌어진 것이며 구남과 달리 청부살인 브로커로 등장하는 면가(김윤석 분)는 100% 허구라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 '황해'는 빚에 쪼들리던 택시기사 구남이 청부살인을 의뢰받고 한국에 밀입국해 살인을 준비하다 다른 일당이 저지른 살인의 범인으로 몰려 쫓겨 다니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구남은 살인을 준비하는 한편 한국으로 간 아내를 찾기 위해 서울과 경기 각 지역을 수소문하고 다닌다.
영화에서 구남의 아내는 수산물 도매상과 내연의 관계에 있다가 살해당한 것처럼 묘사되지만 끝까지 분명하지 않게 설명돼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특히 엔딩의 모호한 처리는 영화의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다.
'횡해'는 당초 실화가 아닌 100% 허구의 이야기로 소개됐다. 청부살인이라는 부정적인 소재가 관객에게 오히려 불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애써 알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황해'가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라는 사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관객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허구인지 알았는데 실화라니 영화가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실화라고 생각하고 영화를 보니 더 현실적으로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작사 측은 "나홍진 감독이 실화에 관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극적 재미를 주기 위해서일 것"이라면서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생한 리얼리티가 '황해' 속에 담겨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황해'는 지난 11일까지 전국 215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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