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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가보니...미국차 빅3 '부활 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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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가보니...미국차 빅3 '부활 합창' (왼쪽부터) 댄 애커슨 GM회장,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회장, 빌포드 포드 이사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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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미국)=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2009년 최악의 위기에서 벗어난 GM, 포드, 크라이슬러 CEO들이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움츠렀던 저자세에서 벗어나 판매가 신장됨에 따라 자신감을 회복한 모습이다. 이들의 전략은 3인 3색이지만 위기를 다시 겪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는 모두 한마음이었다.

포드가(家)로, 포드(Ford)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빌 포드는 10일(현지시간) 가진 신차 발표회에서 전기차 개발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포드는 공개석상에서 "처음에 판매대수가 낮아도 이를 감수할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내년 북미와 2013년 유럽에서 이 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는 프레젠테이션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우리는 많은 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탑재했으며 결정은 고객이 하는 것"이라고 제품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목표 역시 전기차였다. 포드는 "우리만의 독특한 전기차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면서 올해에는 전기차 배터리를 독자 개발하는 것"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고객에게 제공하는 전기차의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독자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마르치오네 크라이슬러 회장은 "올해 16종의 신차를 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10일 크라이슬러 올뉴300 출시 행사에 나타난 그는 "오는 4분기 재상장 여부가 결정되는데, 그 전에 제품 반응부터 신경을 쓰겠다"고 말해, 공격 경영을 시사했다. 특히 정부에서 받은 지원금 상환도 예정대로 밟아가겠다고 전했다.


애커슨 GM회장은 시보레로 대표되는 브랜드 확대 전략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9일 저녁(현지시간) 한국기자들과 별도 질의응답을 가진 애커슨 회장은 "지난해 600억달러 어치의 제품을 판매했는데 올해에는 미국의 성장속도보다 빠를 정도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동차 산업의 회복 덕분에 고용 창출도 늘었다. 포드 의장은 이와 관련해 "일자리가 크게 늘어 다행"이라면서 "우리가 그 역할을 맡게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이와 관련해 "UAW(전미자동차노조)가 보낸 신뢰에 대한 답례를 할 때"라고 말해 일자리 유지 및 확대 방안을 시사했다.


이 같은 확대 전략에도 불구하고 '빅3' CEO들은 '위기는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포드 이사회 의장은 '빅3'가 화려하게 부활했는가'라는 질문에 "위기는 절대 끝나지 않았다. 포드 직원 어느 누구에게 물어봐도 갈길이 멀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제는 빅3가 아니라 글로벌 업체 모두 경쟁 상대"라고 말하면서 현대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애커슨 회장도 "지난해 현저한 회복을 이뤘다"면서 "이에 대한 자부심도 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마르치오네 회장은 "파산 이후 부채와 비용을 조심스레 관리하고 있다"면서 "파산 전보다 현명하게 기업을 운영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FTA에 대한 평가는 차이를 보였다. 포드 의장은 "그동안 한미FTA를 적극 지지해왔다"면서 "한국시장 공략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으며 애커슨 회장은 "한미 양국 차업계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GM의 경우 엔지니어링센터가 있어 다른 미국 업체와 차별화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마르치오네 회장은 "한국과의 FTA 체결은 일단 취지는 좋지만 크라이슬러가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시일이 다소 필요하다. 한국 역시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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