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이번 어닝시즌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어닝쇼크'가 상승기조인 증시에는 큰 영향을 못미칠 것이란 해석이 등장했다. 종목별로는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쳐도 올해 실적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개막한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전망은 기대만 못하다. 11일 토러스증권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대비로는 약 11.1% 감소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200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을 약 19.8조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5% 증가한 수준이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7% 감소한다는 예상치이다.
지난 9월 이후 시장의 상장사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었다. 토러스증권의 경우 4분기 순이익 전망치를 9.1% 낮춰잡았고 이로 인해 2010년 연간 순이익도 5.6% 하향 조정됐다.
이는 업황 악화, 일회성 비용 증대에 따른 IT, 은행업종의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IT, 은행업종은 4분기 순이익 기준으로 각각 29.8%, 14.9% 하향 조정됐다. 철강, 건설업종도 각각 25.4%, 21.8% 씩이나 하향 조정됐다.
곽상현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시즌에 돌입했다"며 "2010년 4분기 실적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2002년 이후 4분기 실적은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연말에 집중되는 성과급, 충당금, 재고처분 등 일회성 비용을 원인으로 들었다.
하지만 이같은 4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상관관계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분석 결과 2002년 이후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율과 1~3월의 주가상승률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는 것이 토러스증권의 설명이다.
지난 9월 이후 4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하락한 철강, 건설, 은행, 보험, 반도체, 휴대폰 업종의 주가가 오히려 시장보다 더 상승했다는 점은 이같은 판단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업황 턴어라운드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4분기에 실적 저점을 찍고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곽 애널리스트는 "이미 시장은 2011년 실적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업황 턴어라운드가 반영되면서 상향되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곽 애널리스트는 4분기 이익전망치는 하향되었지만 2011년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종목으로 KH바텍 삼성SDI 삼성테크윈 실리콘웍스 메리츠화재 다우기술 신한지주 영원무역 등을 꼽았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다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지수가 역사적 고점인 2085포인트선 부근에 와 있고, 이번에 발표되는 실적이 계절성을 띄는 4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강한 모멘텀을 주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어닝시즌과 함께 지수 흐름에 배팅하기보다는 어닝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개별종목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섬 효성 OCI 농심 LG패션 대한제강 우리투자증권 등을 추천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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