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제주항공이 올해 연간 흑자 체제 전환과 함께 동북아시아 저비용항공사(LCC) 대표주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 목표치는 지난해(1584억원) 대비 33.5% 많은 2114억원으로 정했다. 영업이익은 연간 75억원으로 첫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선별로는 국제선이 1073억원으로 국내선(1041억원)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항공은 이 같은 실적 달성을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현재 취항하고 있는 노선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전망에 따르면 2014년까지 우리나라와 일본 노선에서의 연평균 여객 신장률은 약 6%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일본 노선의 수송 분담률을 확대하겠다는 것. 또한 2014년까지 연평균 14%대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진출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미국 보잉사에 신규 제작 주문한 항공기를 연차적으로 도입하는 제주항공은 2012년까지 10대의 기단 확보를 목표로 현재 운용 중인 B737-800 항공기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한다. 신규 노선 개설 및 현재 취항 노선에서 수송 분담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기 정비를 위한 격납고도 건설한다. B737-800 항공기 2대를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규모의 격납고는 제주항공의 정비 효율을 높이는 한편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정비 산업 기반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취항 초 2~3년 동안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 등으로 인해 고전했으나, 지속적인 노선 확대와 기종 단일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변화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호조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선은 물론 일본 노선에서의 수송 분담률 확대를 통해 올해부터 연간 흑자체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동북아시아 LCC 대표주자'를 목표로 한 제주항공의 성장은 항공 선택권 확대 등 소비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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