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저비용항공사 대표주자 제주항공이 필리핀 출신 다문화가족의 고향 방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신청자가 폭주하는 등 효과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24일 제주항공의 인천~마닐라 첫 취항을 기념하기 위해 본지와 여성가족부 위탁 기관인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이달 2회차를 맞아 순항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박세실(40) 씨 가족이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향했다. 23일 현재 마닐라 친정집에 머무르고 있는 박 씨는 온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보내고 내년 1월1일 귀국할 예정이다.
박 씨는 필리핀에서 결혼한 전 남편과 사별한 뒤 현재의 남편 박창식(46) 씨와 연이 닿아 한국에 오게 됐다. 이번 고향 방문은 5년여 만이다. 박 씨는 "모처럼 아들딸과 함께 친정집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동대문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해피콜 요원으로 근무 중인 박 씨는 평소 이민자를 위한 생활 안내와 상담을 하면서 성실한 삶을 살고 있다.
내달 3일에는 또 다른 필리핀 출신 박진아(34) 씨 가족이 마닐라행 제주항공 비행기에 오른다. 22일까지 친정집에 머무를 예정인 박 씨는 고향에 있는 부모님의 회갑에 맞춰 가게 됐다.
한국에 온 지 8년 7개월에 접어든 박 씨는 남편 정찬호(45) 씨와 지난 2002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명씩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박 씨는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다"며 "이런 기회를 준 제주항공 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필리핀 출신자 가운데 한국인과 결혼 목적으로 입국한지 5년이 넘고 아직 고향을 다녀오지 못한 가정을 매월 한 가족씩 뽑아 4인 가족의 왕복항공권은 물론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 등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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