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이윤재 기자, 지선호 기자]이건희 회장이 건강한 모습으로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칠순 만찬에 참석했다.
9일 오후 5시 45분께 부인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도착한 이 회장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했다. 이 날 이 회장은 짙은 색계열의 정장에 보라빛 넥타이를, 그리고 홍 여사는 백색계열의 개량한복을 입어 다시 한번 패셔니스트로서의 감각을 발휘했다.
"생신을 축하드린다"는 취재진들의 말에 환한 미소로 "감사합니다"며 짧게 답했다.
현재 삼성측은 개인적인 행사임을 이유로 들어 행사장 입구를 철통봉쇄하고 있어 일반인이나 취재진들의 접근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이 회장이 다이너스티홀로 입장하자 큰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지난 5일 삼성신년하례회때 상무급 이상 임원 1300여명이 자리한 대규모 연회장이다.
이 회장 칠순 만찬에는 계열사 CEO들이 부부동반으로 초청을 받았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신라호텔에 부부동반으로 도착했으며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내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내외 등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또 김순택 부회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 최치훈 카드 사장 내외 및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이 회장이 경영일선 퇴진 전인 2007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갖는 첫 사장단 만찬 행사여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은 2007년까지 매년 생일날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기념 만찬을 해지만 2010년도 시상식은 작년 12월 1일 이미 시행됐다.
지난 2002년에는 환갑때는 자녀들이 손수 만든 '가족'이라는 책을 전해받은 이 회장이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히 가족이 준비한 선물이 없는 것 같지만 확인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쇼(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님(이건희 회장)은 전문 엔지니어나 금융전문가, 전문 영업맨은 아니지만 종합적이면서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이를 똑같이 따라한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이윤재 기자 gal-run@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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