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지난 한 주 시장의 눈은 글로벌 기업들에 쏠렸다. 소셜네트워킹 시대의 아이콘 페이스북이 골드만삭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은 페이스북의 몸값과 향후 행보를 예상하며 열띤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도 20여년만에 헌 옷을 벗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며 향후 기업 전략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4억5000만달러=골드만삭스가 페이스북에 4억5000만달러(506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 세계에서 5억명의 사용자를 갖고 있고, 미국 내 방문자수 1위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며 고공행진 중인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 골드만삭스는 투자를 결정하면서 페이스북의 기업 가치를 이베이·야후·타임워너보다도 높은 500억달러로 산정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기업공개(IPO) 시기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1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기 위해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 페이스북이 재무 정보 공개와 상장 모두 회피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IPO 압력도 거세질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이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사내 투자자들에게 보낸 문건에서 "(IPO와 금융 정보 공시 모두 피하려고 한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며 "페이스북은 2012년께 IPO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19년=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19년만에 'STARBUCKS COFFEE(스타벅스 커피)'라는 문구가 사라진 새로운 로고를 공개했다. 스타벅스가 로고를 변경한 것은 지난 1971년 설립 이후 1987년, 1992년에 이어 세 번째다. 스타벅스의 새로운 로고에는 예전과 같이 그리스 신화 속 마녀인 세이렌이 그려져 있지만 이를 둘러싸고 있던 'STARBUCKS COFFEE' 문구는 없어진다.
스타벅스의 로고 변경은 커피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경영 전략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 위기로 커피 소비가 줄어들고 저가 커피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스타벅스는 메뉴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커피·과일 등 각종 식료품·맥주·와인까지 메뉴 폭이 넓어졌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스타벅스는 앞으로도 계속 지금 같은 커피 판매점이겠지만 커피가 아닌 다른 제품들도 취급할 예정"이라며 로고 변경의 배경을 설명했다.
◆8억위안=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이 상하이 주식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8억위안(1357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4000만주를 주당 15~20위안에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망이 IPO에 성공하면 중국 최초의 상장 언론사로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인민망은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서비스 강화에 활용한다는 계산이다. 차이나데일리는 인민망의 IPO를 두고 "문화 분야의 국유 기업, 기관들을 시장 경제 참여자로 전환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계획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만페이지=배터리 수명이 보름간 지속되고 충전 없이 1만 페이지 분량의 책을 읽을 수 있는 설계된 e-리더가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 중국 e-리더 제조업체인 한본 테크놀로지가 e-리더 '와이즈리더(WISEreader) E920'을 무기로 올해 6~7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 첨단기술 제품을 저가에 공급해 미국 시장을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한본은 2007년 100명에 불과한 연구·개발(R&D) 인력 수를 현재 300명 수준으로 늘리며 글로벌 전자책 시장 장악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상용화 목적의 컬러 전자잉크 단말기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한본이 글로벌 시장 영역을 확대하려면 언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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