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가 6일(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독일에 머물며 50억달러 규모 자동차 부문 경제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관계 강화에 나선다.
리 부총리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스페인, 독일, 영국을 순방하며 유럽과의 거리를 더 좁히기 위해 노력을 쏟아 붓고 있다. 앞서 방문한 스페인에서는 56억유로(75억달러) 규모의 협력 계약을 맺었으며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리 부총리는 독일에 머무르는 동안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귀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 기업 총수들과 만나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독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 접근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만큼 중국이 시장개방에 관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라이너 브뤼더레 독일 경제장관은 6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시장 개방을 추구하고 투명성, 공정성을 보장하며 기업들이 예측 가능한 접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해 1~10월 독일의 대(對)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5% 늘었고 중국으로부터의 제품 수입 규모는 34% 증가했다"며 "경제적 협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정치적인 협력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와 폴크스바겐은 7일 중국과 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두 자동차 회사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날 중국과의 계약을 체결하고 자동차 수출입 및 투자에 관한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중국과 독일의 경제 관계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에센대의 토마스 헤버러 교수는 "독일도 빠른 경제회복을 이루게 된 배후에 화학, 자동차, 기계장비 부문에서 중국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을 알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양국의 관계는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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