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에반스 총재는 7일(현지시간) "현재 연준의 권한은 고용 시장을 완전히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하다"며 "양적완화 규모를 확대하는 데 열린 마음(open mind)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양적완화를 시행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규모를 확대하려면 장애물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규모를 둘러싸고 그동안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중 일부는 지난 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FOMC는 "지금껏 긍정적인 소식이 많았지만 경제 성장세가 고용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더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미국 고용 상황은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지난 달 미국 실업률은 9.4%로 소폭 하락했지만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가 예상치를 하회한 10만3000개 증가를 기록,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냉키 의장도 이날 오전 상원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고용시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4~5년 정도 걸릴 것"이라면서 소폭 개선된 고용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경기 회복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는 연준이 가진 두 가지 권한 사항 중 하나인 기준 금리를 계속적으로 낮게 유지해야 한다"며 "(또 다른 권한인) 자산 매입 확대 프로그램이 (기준금리와 함께) 상호 보완적인 정책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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