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가수 이은미가 중국에서 진주를 발견했다. 연변에 거주하는 조선족 백청강이다.
이은미는 7일 오후 방송된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김태원, 이정현과 함께 중국 청도를 방문, 숨은 보석 발굴에 나섰다.
그간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준 그의 잣대는 까다로웠다. 상당한 재능을 뽐낸 꿈나무들조차 지적을 피하지 못했다. 날카로운 시선 발휘는 이날 역시 마찬가지. 상당수 지원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그 가능성을 체크했다.
하지만 이은미는 철옹성이 아니었다. 큰 만족감을 선사한 꿈나무가 나타났다. 그 주인공은 연변에 사는 백청강. 37시간에 거쳐 기차를 타고 오디션 장소에 도착, 빼어난 실력을 앞세워 심사위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높은 음정을 자랑하는 김경호의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를 쉽게 소화했다. 이어 부른 김범수의 ‘보고 싶다’는 무반주 속에 부드럽게 표현했다. 연변에 위치한 밤업소에서 생계를 위해 갈고닦은 실력의 수준은 상당했다.
이에 이은미는 “지금까지 만난 오디션 참가자들 가운데 노래를 가장 쉽게 부르는 지원자”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타고난 가창력을 지녔다. 코끝 소리로 부정확한 발음을 내는 습관만 고친다면 좋은 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께 심사를 맡은 김태원과 이정현도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김태원은 “김경호와 비슷한 음색을 지녔지만, 다른 점을 발견했다”며 “좋은 무기를 가졌다”고 칭찬했다. 특유의 재치도 잊지 않았다. 한쪽 머리로 눈을 가린 백천강의 독특한 스타일에 “1980년대 까치의 시대는 끝났다. 다른 스타일로 바꾸길 바란다”고 조언,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 등장한 연변 거주 지원자들은 갑작스런 폭설로 모든 비행기 표가 취소되는 등 난항 속에 오디션 현장을 찾아 눈길을 모았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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