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배우 김태희와 김아중의 연기대결이 점입가경이다. 이들은 모두 몰라보게 업그레이드된 연기력으로 무장하며 시청자 모으기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6일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싸인'에서 김아중은 신참 검시관 고다경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각인시켰다. 이날 고다경은 사건 현장에서 사라진 CCTV 9번 테이프를 찾고 서윤형 시신의 재부검이 결정되면서 사건을 새로운 국면을 향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윤지훈의 "그만 하라"는 말에 고다경은 "못 나가. 그래 나 단란한 집 안에서 세상 모르고 컸다. 'CSI' 보면서 '와 저거 폼난다, 크면 저거 해야지' 하면서 여기 왔다. 왜! 그럼 안되니! 너는 태어날 때부터 부검하라고 하늘에서 계시라도 받았니? 나도 너같은 싸가지하고 실갱이 할 시간 없어. 내 생애 첫 사건이야. 내가 목숨을 걸어서라도 범인을 꼭 밝혀 낼거야"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아중은 박신양 못지않은 버럭 연기로 고다경의 당찬 캐릭터를 표현해냈다.
MBC수목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 김태희는 갑작스런 복통에 괴로운 상황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열연을 펼쳤다. 한 손으로는 배를,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부여잡은 채 찡그린 얼굴로 화장실로 달려가는 김태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 충분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김태희는 천방지축 말괄량이 이설의 캐릭터를 한층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120%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해영(송승헌 분)의 알몸을 보자 과일로 두 눈을 가리는 장면에서는 그만의 귀여움을 한껏 뽐냈으며, 자신이 순종황제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대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는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전작 '아이리스'와 비교해 한층 자연스러워진 연기력을 선보였다는 것.
이 같은 여배우들의 연기대결도 수목드라마가 박빙의 경쟁을 펼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 한 방송 관계자는 "김아중과 김태희는 각자 드라마에서 수준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기대에 보답했다. 이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진정한 배우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드라마에서 여배우들의 연기까지 비교해 볼 수 있는 재미를 얻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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