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SBS와 MBC가 치열한 수목드라마 전쟁을 시작했다. 5일 첫 방송을 내보낸 SBS '싸인'과 MBC '마이 프린세스'가 2회째인 6일 0.1%포인트 차이의 불꽃튀는 수목극 전쟁을 벌였다.
7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6일 오후 방송된 SBS '싸인'은 전국시청률 17.7%를 기록한 반면 MBC '마이 프린세스'는 17.6%를 기록, 0.1%포인트 차 박빙 승부를 펼쳤다.
5일 방송된 1회 시청률은 '싸인'이 16.1%, '마이 프린세스'가 15.9%로 0.2%포인트 차이를 기록한 바 있다. 뜨거운 관심 속에 같은 날 출발한 두 드라마가 일제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는 한편 하루 만에 간극을 더욱 좁히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싸인'의 박신양 김아중, '마이 프린세스'의 송승헌 김태희 등 두 드라마의 주연배우들이 모두 브라운관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톱스타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작품 자체만 놓고 볼 때는 두 드라마가 전혀 다른 장르와 색깔로 맞대결을 펼치고 있어 박빙의 승부를 더욱 흥미롭게 한다.
'싸인'은 국내 드라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본격 메디컬 수사 드라마를 지향한다. 미국드라마 'CSI'를 연상케 하는 '싸인'은 2회 만에 마니아층을 형성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리더의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의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예측불허의 반전으로 벌써부터 '명품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박신양과 전광렬, 김아중과 엄지원 등의 안정적인 연기와 영화감독 출신 장항준 PD의 감각적이고 화려한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시청자를 몰입시키고 있다.
'싸인'이 수사극의 긴장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마이 프린세스'는 말랑말랑하고 달달한 로맨스에 방점을 찍었다.
'마이 프린세스'의 최대 강점은 국내 연예계 대표 미남미녀 배우인 송승헌과 김태희의 만남이다. '안구정화 커플'이라는 별명을 얻은 두 주연배우 김태희와 송승헌이 각각 재벌과 공주로 호흡을 맞춘다는 것 역시 관심을 모은다.
송승헌은 재벌기업의 유일한 후계자 송승헌로 출연하고 김태희는 조선시대 마지막 왕인 순종의 증손녀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평범한 여대생으로 등장한다. 1, 2회 방송에서 김태희는 오랜만에 망가지는 역할을 맡아 코믹 푼수 연기를 펼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싸인'이 미국드라마에 친숙한 20~30대 마니아층을 위한 드라마라면 '마이 프린세스'는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관건은 두 드라마의 공통된 타깃 시청자들이다.
벌써부터 두 드라마의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뭘 봐야할 지 고민이다. 둘 다 기대 이상이다" "하나는 본방 사수를 하고 하나는 재방송을 택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선택하기 힘들다" "두 드라마 모두 전혀 다른 느낌인데 놓치고 싶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다"며 고민을 토로하는 시청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싸인'과 '마이 프린세스'가 주연배우들의 각기 다른 매력과 판이하게 다른 장르적 특성을 놓고 벌이는 수목드라마 전쟁이 3회부터 어떤 결과를 낳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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