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5일 첫 전파를 탄 SBS 새 수목드라마 '싸인'의 주인공 박신양이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고액 출연료 논란으로 '바람의 화원' 이후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박신양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해 눈길을 모았다.
박신양은 본격 메티컬 수사 드라마 '싸인'에서 천재 법의학자 윤지훈을 연기했다. 국내 법의학계에서 주목하는 가장 '핫한' 법의학자로, 의문사로 남을 뻔한 아버지의 죽음을 밝혀준 정병도(송재호 분) 때문에 법의학도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다.
박신양은 시청자들의 기대와 예상대로 첫방송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펼쳐내며 특유의 흡입력을 발휘했다.
아이돌그룹 보이스의 리더 서윤형의 의문사를 파헤치기 위해 부검을 준비하던 윤지훈은 부검 직전 권력욕에 눈이 먼 이명한(전광렬 분)으로 부검의가 바뀌자 시신을 바꿔치기 하고 독단적으로 부검을 감행하는 긴박한 모습을 그려냈다.
박신양은 초반부터 정의에 굴하지 않는 강직한 윤지훈을 연기하면서 "역시 박신양!"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큼 시종 안정되고 강한 연기를 펼쳤다. 박신양과 전광렬의 팽팽한 대결 구도 속에 드라마도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박신양의 연기에 아쉬움이 묻어난다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바로 비슷한 연기패턴이 이번 드라마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불의와 부정이라고 생각하는 지점에서 강한 눈빛과 시니컬한 표정으로 서서히 시동을 걸고 이내 버럭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은 박신양의 연기에서 늘 봐왔던 패턴이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그동안 '쩐의 전쟁' '파리의 연인' '바람의 화원' 등에서 보였던 '버럭 연기'를 좀더 업그레이드하고 다소 과장된 버전으로 펼쳐내고 있는 느낌이다.
시청자들은 "박신양의 연기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다"며 반색하면서도 "이번에도 역시 버럭모드" "10년 간 봐왔던 패턴과 비슷하다"며 천편일률적인 연기패턴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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