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면 구제역 발생 농가 부근 돼지 5마리 추가 신고, 당진서도 돼지 신고…도내 최대 축산단지 홍성·서산도 위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도 16개 시·군 전역에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보령시와 당진군에서 잇따라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도내 최대 축산 단지인 홍성과 서산 지역이 구제역에 뚫리는 것은 시간 문제란 게 현장의 목소리다.
충남도에 따르면 5일 낮 12시께 보령시 천북면의 한우.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해당 농장을 폐쇄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500마리와 한우 40마리를 사육 중이며, 농장주는 이 중 돼지 5마리가 발굽에 물집이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장은 지난 3일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천북면 사호리 소·돼지농장에서 8㎞ 정도 떨어져 있어 경계지역 안에 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40분께는 당진군 합덕읍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해당 농장은 돼지 8965마리를 사육 중인데, 농장주는 이 중 20마리가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콧등에 수포(물집)가 생기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자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 신고했다.
도는 의심신고 접수 직후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전부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농장 반경 500m 안에서는 4농가가 소 146마리와 돼지 4185마리 등 4331마리의 우제류를, 반경 3㎞ 안에서는 239농가가 7만7287마리의 우제류를 사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농장에 대한 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는 6일 오전 중에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홍성, 예산, 서산마저 구제역이 확산되면 도의 축산기반이 무너지게 된다”며 “아직 감염경로 등 역학관계가 파악되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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