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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장이 이야기]"가족들에게 처음 자랑한 광고가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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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제작자, 착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곽희용 이노션 팀장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티셔츠위에 단추를 풀은 채 걸친 체크무늬 셔츠. 흰머리가 섞인 짧은 머리에 선한 눈매. ‘2010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주인공인 곽희용 이노션 팀장(사진)을 만난 첫인상은 ‘평범함’이라는 단어가 지배했다.


새해가 시작되기 사흘전 만난 42세의 광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의 모습에서 그가 만든 따뜻한 광고의 느낌이 그대로 배어나왔다. 그의 대표작은 지난해 7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기프트카 캠페인’이다. 광고를 통해 자동차가 필요한 사람들의 소식을 전하고, 소비자들의 참여를 통해서 자동차를 선물한다는 광고 캠페인이다.

[광고장이 이야기]"가족들에게 처음 자랑한 광고가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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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팀장은 “기프트카 캠페인은 가족들에게 처음으로 ‘내가 만든 광고’라고 알린 작품”이라며 “십수년 광고를 만들어 오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광고”라고 말했다. 사실 기프트카 캠페인은 쉽지 않은 작품이었다. 여느 광고와는 달리 모델의 선정부터 쉽지 않았기 때문.

곽 팀장과 그가 이끄는 팀은 광고 모델을 선정하기 위해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는 모두 다 섭렵했다. 또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이 맞는지 시·군·구청에 확인 과정도 거쳤다. 그리고 나서 광고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차량 지원 대상인 동시에 모델을 최종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그렇게 선정된 모델이 960번만에 운전면허를 딴 차사순 할머니, 승가원 아이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등이다.


힘들게 선정한 모델은 전문배우나 CF스타가 아닌 일반인. 그래서 광고제작은 더 힘들었다. 15초 광고를 만들기 위해 2박3일 동안 카메라를 돌려야 했다. 곽 팀장은 “모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며 “2박3일 동안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옆에서 관찰했고, 평소보다 2~3배의 시간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광고 제작을 위해 가장 많은 필름을 사용한 광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장이 이야기]"가족들에게 처음 자랑한 광고가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 곽희용 CD가 제작, 기획한 기프트 카 캠페인의 첫번째 주인공인 차사순 할머니가 모델로 등장한 광고.


광고가 나간뒤에도 ‘일’은 끝나지 않았다. 소비자들의 ‘댓글’참여를 통해 모델이 됐던 주인공들에게 차를 선물하고, 추가 촬영을 벌어야 했던 것. 곽 팀장은 “실무진들이 ‘왜 이렇게 귀찮은 캠페인을 하느냐’는 푸념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일까. 곽 팀장이 담고 싶었던 진심은 광고주들에게도 통했고, 소비자들에게도 먹혀들었다.


다소 보수적이고, 소비자와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던 현대자동차 그룹의 이미지가 부드럽고, 친근해 졌다. 또 '광고대상'이 광고를 객관적으로 검증시켰다. 그룹차원에서 캠페인을 꾸준히 지속해 나가기로 한 것도 이노션 입장에서는 성과다. 현대차그룹은 향후에도 ‘기프트카 캠페인’을 지속하며 한 달에 네 대의 차량을 지원하기로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장이 이야기]"가족들에게 처음 자랑한 광고가 현대차 기프트카 캠페인"

그러나 곽 팀장에게 ‘기프트카 캠페인’은 일종의 족쇄였다. 그가 ‘기프트카 캠페인’ 다음으로 제작한 광고는 대교의 ‘공부를 안다’ 캠페인이다. 인간적인, 훈훈한 사람 냄새나는 ‘곽희용 스타일’의 광고다. 곽 팀장은 “훈훈한 광고를 만들다 보니 이런 광고에 대한 주문만 들어온다”며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한 광고를 만들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다양한 생각을 갖지 못하고, 한 가지 이미지에만 갇히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래서 오히려 그는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따낸’ 광고가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스스로가 어떤 광고인이라고 생각하는 지 물었다. 그는 스스로를 ‘발전 가능성’이 많은 CD라고 평했다. 발전가능성은 어떤 점에서 확인할 수 있냐는 되물음엔 “사람이 괜찮은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문현답(愚問賢答)이다.


우둔한 질문을 한 기자에게 그는 “광고에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며 의미를 풀었다. 광고는 결국 광고를 시청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고, 그런 광고를 만들기 위해 함께 만드는 사람(팀원)들과의 화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그가 가진 ‘사람이 좋다’는 장점은 최고의 가치인 셈이다.


마흔두해를 살아온 그는 그는 아직 총각이다. 연애는 좋지만 아직 결혼에 뜻은 없다고 한다. 그런 그가 요즘 빠져있는 것은 배드민턴. “20대의 엉덩이를 되찾았다”며 즐거워하는 그의 모습은 '톡톡튀는' 광고가 그의 손에서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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