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달 들어 서울 지역 주택(아파트·다가구·다세대·빌라·단독주택) 전세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이달 거래량이 전달의 5분의 1수준도 되지 않는다. 반면 전셋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내년 봄 최악의 전세 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28일 서울시 부동산 거래정보 사이트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733건(전세 계약일 기준 거래)을 기록했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2643건이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12월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000건을 밑돌 수도 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매월 4000건 내외였지만 지난 11월(2643건)부터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단독 및 다가구주택의 전세 거래건수도 지난달 1340건에서 이달 8건으로 확 줄었다. 단독 및 다가구주택 전세도 매월 2000~4000건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부터 거래량급감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달 754건의 전세 거래량을 기록했던 다세대 주택 및 빌라 전세 계약은 이달 들어 한 건이 체결됐다.
이로써 이달 현재 서울 지역 아파트·다가구·다세대·빌라·단독주택 등 전체 주택 전세 거래량은 전달(4737건)의 15.7% 수준인 742건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말 까지 거래량을 합하더라도 전달의 20%를 웃돌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세 거래량이 이처럼 급감했지만 전셋값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전세가격은 8월 둘째주 부터 지난주까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3.49%나 올랐다. 전세 비수기인 이달엔 0.55% 올랐다. 이는 올 들어 가장 최저의 전세변동률을 보였던 6월(0%)과 대비되는 수치다.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군 및 신혼부부의 선수요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례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4.97㎡는 이달 4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11월 전세가(4억~4억2000만원)보다 최고 5000만원이 더 뛴 것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59.98㎡도 지난달보다 1000만원이 더 올랐다. 이들은 신학기 이사 수요가 몰리는 대표 지역이다.
9호선 개통 이후 신혼부부 등의 전세 수요가 몰리는 강서구 전셋값도 강세를 보인다. 염창동 염창3차우성 84.96㎡는 지난달 1억8000만원에서 이달 1억9000만원에 거래된 전세 물건이 등록됐다. 이밖에 내발산동 마곡수명산파크1단지 등의 중소형 전셋값도 5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전세 품귀 현상 속에 전셋값이 치솟자 최근 들어 전세 수요자들이 중개업소에 대기명단을 올리는 등의 모습이 심상찮게 보인다.
시장에선 현재 전세대란이 내년 봄 최악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내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했다는 게 최대 근거다. 입주물량 중 소형아파트의 비율이 적은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에 따르면 "내년 공동주택 입주물량은 모두 19만1477가구로, 올해의 65%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전세물건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전셋값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전세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서울시가 별다른 대책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세 대책은 국토해양부 등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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