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젊은 삼성전자 vs. 구본준의 관록 LG전자
내달 6일부터 라스베이거스서…태블릿PC·스마트TV 경쟁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이달 초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과 7년 만에 오너 경영체제로 개편한 LG전자의 구본준 부회장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내년 1월6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1'에서다.
내년도 정보기술(IT)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130여 개국에서 2500여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석해 첨단 기술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재용 사장과 구본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사의 태블릿PC와 스마트TV 등 전략제품을 선보이고, 주요 거래처의 경영자 및 바이어들을 직접 상대하며 비즈니스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사장은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신종균 무선통신사업부 사장, 홍창완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 등 삼성전자 세트부문 경영진 등과 함께 'CES 2011'에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CES 중앙홀에 설치된 삼성전자 부스에서 해외 바이어와 제휴업체 경영자들을 직접 맞이하는 등 삼성전자를 대표해 글로벌 고객사들을 직접 상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CES에서 '3차원(3D) TV'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3D 세상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CES 2011'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TV, 스마트폰을 비롯해 첨단 기술들의 융복합으로 만들어낸 차세대 IT 기기를 대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IT 기업이 삼성전자가 CES에서 선보이는 혁신 제품 및 전략에 따라 한 해의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있어, 올해에도 삼성전자가 펼칠 새로운 IT 세상이 무엇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상 그 이상의 혁신적인 제품들을 이번 CES에서 대거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필두로 새롭게 선임된 권희원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사장과 박종석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사업본부 부사장을 비롯해 이영하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구 부회장은 지난 10월 취임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서 데뷔를 하게 돼 '일거수일투족'이 세인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CES에서 독자 개발한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탑재한 스마트TV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8.9인치 태블릿PC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CES 2011'에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 이반 세덴버그 버라이즌 CEO 등이 대거 참석한다. 윤부근 사장은 '기술로 구현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A Story of Human Nature Enabled By Technology)'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