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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외투쟁 종료..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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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전국 순회 장외투쟁을 28일 서울광장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이로써 보름 동안 광역시ㆍ도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장외투쟁은 내년초부터 지역ㆍ현안별로 찾아가는 '희망캠페인'으로 바뀐다. 전국을 234개 시군구로 나누고 민심을 깊숙이 파고들겠다는 계획이다.


◆내부 '단결' 최대 성과= 손학규 대표는 지난 14일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길거리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100시간 시한부 농성을 포함, 장장 15일간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의 진정성 덕분에 복지예산 삭감이라는 야당의 이슈는 민심을 움직이는데 큰 영향력을 끼쳤다는 평가도 들린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28일 "손 대표가 정말로 천막에서 생활하는지 확인하려는 시민들도 일부 있었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목소리에 시민들이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충청도 집회에서는 지나가던 택시 기사가 차를 멈추고 손 대표에게 다가와 '힘을 내시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또 야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는 2시간 만에 1080명의 서명을 받는 기록도 세웠다.


무엇보다 큰 열매는 당내 단합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주말 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 수원역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은 모두 60여명. 전체 의원 수 86명을 감안한다며 놀라운 출석률이다. 손 대표는 27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출석 상황을 언급하면서 "우리당이 하나가 되어 국민 속으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해나가는데 대해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이른바 '효자상품'으로 불리며 초반부터 인기를 끌었던 여성의원들의 눈부신 활약도 호평을 받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13명은 열흘 동안 매일 점심시간대를 활용해 서울 직장인을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박영선 의원이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하더라도 혹한의 날씨 탓에 참석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이들이 똘똘 뭉치면서 30~40대 직장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영유아 예방접종비, 결식아동 급식비 예산 삭감으로 여성 직장인들의 '모성 본능'을 자극한 것도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마지막까지 불참의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단합했고, 홍재형 국회 부의장과 김영환, 신학용, 우윤근 의원 등 남성 의원들이 돌아가면서 밥을 사며 응원한 것도 힘이 됐다는 것이다.


◆'나홀로 투쟁', '야권연대' 부진 한계점 드러내= 하지만 당 대표만의 '나홀로 투쟁'으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권 전체의 동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등 한계도 노출됐다. 한 당직자는 "처음부터 야권 전체가 연대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효과적으로 추진하지 못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날 서울집회에는 다른 야당도 참여하기로 했지만 뒤늦은 결집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또한 당력을 총집결해 천막투쟁을 벌였지만 괄목할만한 소득이 없다는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ㆍ여당은 민주당의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을 일축하는 동시에 복지예산 삭감 논란에 대해서도 "야당의 주장은 정치적 공방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야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지만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강행으로 조성된 안보정국과 한파 및 폭설은 일반 국민의 집회 참여를 어렵게 한 외부요인으로 꼽힌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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