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8년 자동차 시장에 혜성과 같은 차량이 등장했다. '이효리 차'로 통하는 닛산 큐브처럼 또 다른 박스 형태의 국산차, 쏘울이 주인공. 당시에는 기아자동차가 한국 시장에서는 생소한 박스형 디자인의 크로스오버차량(CUV)을 선보인 것 자체가 모험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쏘울은 날개 돋친 듯 팔렸고 3년 새 수출 효자 차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1~11월 14만2685대 생산된 쏘울 중 12만1293대가 수출됐다.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기아차 쏘울에 이어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개념의 차 '벨로스터(프로젝트명 FS)' 출시 초읽기에 돌입했다. 문짝이 3개 달렸다는 이유로 일명 '요괴 차'로 불리는 벨로스터는 내년 2월 초순경 국내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막바지 주행 테스트 차량이 도로 위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벨로스터는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해 양산까지 이어진 독특한 경우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아 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대칭 도어. 운전석에서 바라보면 2도어 쿠페처럼 문이 1개지만, 조수석이 있는 우측에는 앞좌석과 뒷좌석에 문이 나란히 달려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콘셉트카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현대차가 이처럼 새로운 세그먼트의 차량 개발에 나선 것은 예감하지 못했던 쏘울의 대박을 교훈 삼아, 자체 기술력 검증을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20~30대 신흥 수요층의 구매력이 크게 향상되면서 벨로스터와 같은 차량 수요가 꾸준히 뒷받침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 쏘울이 이토록 인기를 끌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년 선보이는 벨로스터에 대한 기대감이 꽤 크다"고 전했다.
실제 벨로스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현대차 딜러를 통해 벨로스터에 대한 사전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주로 "문이 3개인 독특한 디자인이라는데 주행 성능은 어떠냐" 등 딜러조차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 쏟아진다고 한다.
가격에 대한 추측도 많다. 업계에서는 신 개념의 차량이라는 희소가치와 수급 등을 감안해 예상보다는 값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벨로스터 디자인은 지금껏 보지 못한 스타일로 출시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소비자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돼 마니아층을 공략하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성보다는 내부와 편의사양 고급화를 통해 가격과 성능에 대한 차별성을 둘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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