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묘년 새해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체급 대결'로 압축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가 연초부터 다양한 세그먼트의 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차부터 각종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해치백, 스포츠 쿠페, 다목적차량(MPV) 등 체급별로 각양각색의 차량이 줄줄이 출시된다. 여기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고가의 수퍼카도 국내 시장에서 저변을 확대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국산차 중에서는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HG가 1월13일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1월 말경 기아차 모닝 후속이 나올 것으로 보여 경차와 대형 세단 경쟁에 불을 당긴다. 현대차는 2월 중으로 벨로스터(프로젝트명 FS)를 기반으로 한 차량을 출시,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세그먼트에도 도전한다.
SUV 체급에서는 쌍용차 코란도C가 2월경 국내에 공식 출시될 예정으로 기존 경쟁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GM대우가 스포츠 쿠페 카마로를 비롯해 소형차 아베오,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7인승 MPV 올란도 등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를 선보이고 초반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입차 시장도 치열한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최강자로 꼽히는 차량은 폭스바겐의 골프 1.6 TDI 블루모션으로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블루모션 모델이다. 폭스바겐이 지금껏 국내에 선보인 차량 중 가장 뛰어난 연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BMW는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에서 4번째 모델 컨트리맨을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SUV 뉴 X3과 6시리즈 컨버터블 등을 줄줄이 선보인다. 렉서스는 프리미엄 컴팩트카 세그먼트에 최초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해치백 모델 CT200h를 2월 국내에 들여온다.
크라이슬러는 1월 중으로 2011년형 랭글러에 새로운 2.8리터(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출시, 랭글러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올해 올 뉴 인피니티 M으로 대형 세단에서 인기몰이에 성공한 인피니티는 G25를 1월에 출시, G 시리즈 라인 업을 강화한다.
수퍼카 브랜드 약진도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벤틀리는 수퍼카의 성능과 럭셔리카의 안락함을 결합한 쿠페 컨티넨탈 GT를 선보이며 람보르기니는 무르시엘라고 후속 모델 83X와 가야르도 스페셜 에디션 등을 연이어 출시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초 국산차와 수입차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다양한 세그먼트 차량을 쏟아내면서 주도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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