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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PC업체 레노보, 이머징마켓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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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전략· 강렬한 컬러·소비자와 직접 접촉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PC 제조업체 레노보(Lenovo·聯想)가 중국 시장을 향해 펼쳤던 저가전략 노하우를 살려 중국 보다 소득 수준이 낮은 러시아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레노보는 2008년 1.4%에 불과했던 러시아 시장점유율을 올해 3분기 기준 8.3%까지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2008년 레노보는 러시아 시장점유율 순위 14위로 주목받지 못하는 회사였지만 지금은 5위에 오르며 가장 무섭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인도시장에서는 2008년 말 기준 시장 점유율이 7%에 못 미쳤지만 현재 점유율은 9%로 상승했다. 인도시장에서 레노보는 델, 휴렛팩커드(HP), 에이서에 이어 판매량 순위 4위에 올라 있다.


천 사오펑(陳紹鵬) 레노보 부총재(이머징마켓 부문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레노보가 이머징마켓에서 타깃으로 삼고 있는 소비자층은 PC 첫 구입자"라며 "중국에서 저가전략으로 업계 선두 자리에 올랐던 경험을 이머징마켓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 부총재는 "강한 컬러의 PC를 주력으로 300달러 미만의 보급형을 내놓고, 현지 사정에 밝은 소매 프랜차이즈를 잘 활용하고 있다"며 "크렘린 인근에 1300피트(약 396m) 길이의 대형 광고판을 활용해 홍보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노보는 최근 해외시장 공략에 있어 미국 같은 선진국에 의존하기 보다는 이머징마켓에 초점을 두고 있다. 비록 세계 PC시장 1, 2위인 미국과 중국에 비해 러시아와 인도가 8위, 9위로 쳐지고 분기 매출의 36%가 선진국, 46%가 중국에서 창출되는데 반해 18%만이 중국외 이머징마켓에서 나온다고 하지만 레노보에 있어 이머징마켓은 미래의 희망이다.


천 부총재는 "이머징마켓은 레노보가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하고 있는 시장이며 글로벌 전체 점유율을 10.3%로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을 제외한 이머징마켓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 부총재가 이머징마켓에서 러시아와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게 된 것은 이들 시장이 중국의 초기시장과 여건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기 때문이다. 천 부총재는 지난해 러시아와 인도 시장을 직접 조사하러 돌아 다녔다.


레노보는 이러한 이머징마켓에서 '최상의(Best)' 컴퓨터가 아닌 '가장 적절한(Best Fit)' 컴퓨터를 공급해야 한다고 판단했고 특히 가격면에서 '적절함'을 찾았다. 천 부총재는 "기존 PC 제품을 인도 시장용으로 출시하기 위해 가격을 더 낮췄고 결국 세금을 포함 280달러짜리 컴퓨터가 나오게 됐다"며 저가전략을 이머징마켓 공략 방법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레노보는 현재 인도에서 350개 소매판매점을 두고 있지만 그 수를 1000개로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소매판매점을 대폭 확대하는 것에 대해 천 부총재는 "(컴퓨터를 여러 번 구입한 경험이 있는) 선진국 소비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구입을 더 편하게 느끼지만, 이머징마켓에서 처음으로 컴퓨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직접 물건을 보고 만지며 체험하는 기회를 갖고 싶어 한다"며 "이것이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는 소매판매점을 확대하려는 이유"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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