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27일 중국 증시는 성탄절 단행된 중국 정부의 기준금리 전격 인상의 영향으로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고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시장이 금리인상을 예상한 데 따라 충격은 크지 않았으나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뒤늦게 반영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53.76(1.90%) 하락한 2781.40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은 25일(현지시각) 웹사이트를 통해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대출 금리를 26일부터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두 번째 금리인상으로, 1년 만기 예금금리는 2.75%, 대출금리는 5.81%로 올랐다. 인민은행은 지난 10월20일 거의 3년만에 예금·대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부동산과 금융 관련주가 하락했다. 원자재와 소비재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가 2.28% 하락했고 공상은행이 0.72% 내렸다. 부동산기업 완커가 1.97% 하락했고 중국알루미늄공사(치날코)가 2.32% 하락했다. 주류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는 3.03% 내렸다.
다이밍 상하이킹쑨투자운용 펀드매니저는 “금리인상이 오래 전부터 예상되었던 만큼 처음 시장은 불확실성 제거에 안도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후 전망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상승세를 잡기 위해서는 이번만으로는 부족하며 이후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다”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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