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판매하는 '슈즈 멀티샵' ABC마트가 설립 8년여 만에 코스피 상장사 반열에 오른다. 기존에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던 유통기업들과 달리 '멀티샵'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BC마트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영환 abc마트 대표
ABC마트는 지난 1990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대형 슈즈 멀티샵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2002년 12월 1호 매장을 오픈했다. 현재 전국 주요 지역에 31개의 대형 직영매장을 운영 중이며 백화점에도 입점해 있다. 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안영환 대표(사진)는 일본 ABC마트와 합작으로 지난 2002년 ABC마트코리아를 설립했다. 일본 ABC마트가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68%, 안영환 대표와 5인의 지분율은 31%다.
ABC마트는 다양한 브랜드의 신발을 한 곳에 모아 파는 슈즈 멀티샵의 개념을 도입하며 매년 성장을 거듭해왔다. 2004년 30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09년 1378억원까지 급상승했고 2004년 23억원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07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순이익은 184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88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우리투자증권과 IPO주관계약을 맺고 지난 2007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큰 폭의 외환 손실이 발생, 한차례 상장을 미룬 바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내년 공모시장에 지에스리테일, 하이마트 등 중소 규모의 유통사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은 수년 전 투자했던 재무적 투자자들이 투자 금액 회수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 측면에서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ABC마트는 영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방향성 자체를 높이살 수 있다"고 진단했다.
ABC마트는 공모자금을 매장 수 확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전체 주식의 25%를 공모할 예정이며 공모 예정가는 1만~1만2000원이다. 총 561억~674억원의 공모자금을 모으게 된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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