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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힘들지만 계속 할리우드 도전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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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 감독 "힘들지만 계속 할리우드 도전할 것"(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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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개그맨 출신 영화감독 심형래가 영구로 돌아왔다. 김 감독의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갓파더'는 1994년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 이후 16년 만에 자신의 코미디언 시절 캐릭터 '영구'를 되살린 작품이다.

영화 개봉과 함께 서울 종로구 사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심형래 감독은 예정된 시각보다 약간 늦게 도착해 "아이돌 스케줄"이라며 사과의 말을 건넸다. 실제로 심 감독의 홍보 일정은 휴식의 여지가 없이 빽빽했다. 제작, 연출, 주연, 각본까지 1인 4역을 맡아 완성한 '라스트 갓파더'에 대한 애정과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요즘은 잠도 깊게 못 자요. 나 혼자만의 영화가 아니니까요. 팬들이 잘하라고 성원해주는데 잘 돼야 보답하는 것이잖습니까. 여기서 좌절하고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부담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라스트 갓파더'는 여러모로 놀라운 기획의 영화다. 공룡 소재의 SF 괴수영화에 집중해온 그가 20여년 전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를 되살렸다는 점도 놀랍고, 할리우드의 마피아 영화와 접목시켰다는 점은 더욱 놀랍다. 마틴 스콜세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할리우드 명감독들의 사랑을 받았던 연기파 배우 하비 카이텔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 또한 놀랍다.


"마음고생 많이 했죠. 할리우드는 워낙 시스템화 돼서 배우를 캐스팅하려면 에이전시 거치고 변호사 거치고 개인 매니저를 또 거쳐야 해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는 말도 있잖아요. 힘들어도 계속 할리우드에서 도전해야죠."


심 감독이 하비 카이텔을 캐스팅한 것은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들을 기용했다가 흠집이 났던 '디워'의 시행착오를 거울삼은 결과다. 말론 브란도를 CG로 복원하려다 초상권 문제로 포기해야 했던 그는 평소 좋아했던 배우 하비 카이텔을 마피아 보스로 캐스팅했다. 심형래 감독은 "돈만으로 캐스팅을 할 수는 없다"며 "하비 카이텔이 네 살 된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스트 갓파더'를 처음 기획한 건 2007년 '디워' 개봉하던 무렵이었습니다. 해외 시장을 공략할 아이템을 찾다가 떠올린 것이지요. 우리만 아는 코미디는 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마피아는 다 알잖아요. 비록 살벌하고 험악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철모르는 캐릭터인 영구가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콘셉트로 잡고 시작했습니다. 미국 사람들도 의아해 하면서도 좋아하더군요."


심형래 감독 "힘들지만 계속 할리우드 도전할 것"(인터뷰)


심형래 감독은 "'대부'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과 달리 마피아 소재를 조금만 틀면 얼마든지 예쁜 영화가 나올 수 있다"면서 "요즘처럼 우울한 시기에 진짜 코미디 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 감독은 1989년 영화 '영구와 땡칠이'를 극장에서 본 관객이 비공식적으로 500만은 넘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라스트 갓파더' 예고편이 처음 공개된 날 46만의 조회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1980년대 영구의 대단한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심형래 감독은 지금은 30대~40대가 된 당시의 영구 팬들과 가족들이 '라스트 갓파더'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국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웃더군요. '필굿무비(기분 좋은 영화)'라고들 말해요. 가족들이 볼 수 있게 화면 색깔도 디즈니 컬러로 맞췄습니다. 전세계의 가족 관객들이 볼 수 있게 유머도 슬랩스틱과 상황 코미디 위주로 넣었습니다. 미국 스태프들은 영구의 웨스턴 버전을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말도 해주던데요."


심형래 감독은 7~8살때 성당에서 봤던 '십계'나 '벤허' 같은 영화를 보며 영화감독과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개그맨으로 최고의 인기를 달리던 그는 결국 감독의 꿈을 이뤘고 남들의 비웃음 속에서도 당당히 할리우드 입성에 성공했다.


"'아바타'가 나오기 3년 전에 이미 3D를 만들었습니다. 영구아트에는 기술력이 있어요. '디워'에만 기술력이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라스트 갓파더'에도 3D 모델링을 비롯해 많은 기술력이 투입됐습니다. 공황기의 뉴욕 거리를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이 기술력을 토대로 '디워' 3D 영화와 3D 애니메이션 '추억의 붕어빵'을 준비 중입니다."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개봉 시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와이드릴리즈로 갈지 소규모로 개봉해 스크린을 늘려갈지도 미정이다. 그는 "대도시 위주로 소규모 개봉을 한 뒤 확대하는 게 더 안전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심형래 감독의 목표는 변함없이 세계 시장 공략이다. '디워'에 이어 '라스트 갓파더'가 그의 꿈을 도울 수 있을까. 일단 국내에서는 개봉 이틀 만에 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심형래 감독 "힘들지만 계속 할리우드 도전할 것"(인터뷰)




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스포츠투데이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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