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재임시 집무실과 관저에서 사용하던 액자, 선물, 책자 등 5톤 트럭 3대 분량 약 2만여건의 기록물이 국가에 기증됐다.
이번 기록물 기증은 올해 초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기록물을 대통령기록관이 잘 관리해 후대에 보존해주기 바란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이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상도동측과 협의해 지난 4~5월 3차례에 걸쳐 대통령기록관 서고로 기록물을 이송하고 15일 김영삼 전 대통령과 대통령기록관장이 기증협약서에 서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주요 기록물로는 중앙선관위에서 보낸 제14대 대통령 당선증, 대통령비서실에서 생산한 국내외 각종 행사관련 자료, 보도자료 등이다.
특히 문민정부의 세계화 구상의 일환으로 활발하게 추진한 정상외교 과정에서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다수의 선물과 사진앨범들도 포함됐다.
사진으로는 김 대통령이 해외 순방기간 클린턴 미국 대통령,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 등과 새벽 조깅을 하는 사진 등이 있다.
이밖에 김 전 대통령이 수상한 마틴루터 킹 2세의 ‘비폭력 인권 평화상’, NDI(美 민주당 국제문제연구소)가 수여하는 ‘해리먼 민주주의상’, UN으로부터 받은 ‘세계지도자상’, 美 아메리칸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 명예박사 학위, 700년 역사의 프랑스 소르본대학이 최초로 국가원수에게 수여한 명예박사학위 등도 기증됐다.
김선진 대통령기록관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기록물은 보존환경이 열악한 상태로 보관되고 있었지만 기증을 통해 국가기록물로 등록된 사례로서 향후 대통령기록물 기증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기록관은 ‘김영삼 대통령 기증도서 컬렉션’을 만들어 국민 누구나 전직 대통령의 손때가 묻은 책자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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