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처지" 심정 토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3선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소속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8일자 시정일기에서 폭력 사태와 한나라당의 날치기로 끝나 버린 국회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한 심정을 토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시장은 시정일기에서 "국회의 모습이 참담하다. 여의도가 폭격을 맞은 꼴이다. 정말 이렇게 밖에 국회를 운영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아쉬움이 든다"며 "국회안에 있을 때 잘 몰랐지만 밖에서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는지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송 시장은 이어 "청와대와 집권여당의 1차적 책임이 크다. 거의 소수자의 목소리를 깔아 뭉개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 와중에 인천 지역 예산을 확보하기 위하여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을 만나 사정하러 다녀야 하는 나의 모습이 딱하기도 하다"며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어쩔 수 없이 사정하고 다닐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이어 "4대강 관련 친수구역개발관련법도 통과되고 서울대법인화법도 통과됐다"며 "인천대 법인화 문제를 그렇게 붙잡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의 융통성없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한미 FTA 문제에 대해선 "뜨거운 감자"라며 자세한 평가를 아꼈다.
송 시장은 재선 국회의원 시절인 참여정부 때 한미FTA 체결을 적극 주장해왔지만, 최근 정부 여당의 한미 FTA 수정에 대해선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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