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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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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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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 KBS2 수목드라마 '도망자 Plan.B'(이하 도망자)가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채 8일 종영됐다.

9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8일 방송된 '도망자' 최종회 20부의 전국시청률은 12.7%로 지난 2일 방송분보다 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 20%를 넘어서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가 아닐수 없다.


'도망자'는 방송 첫날 '추노'의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가 함께 뭉쳤고, 정지훈 이나영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캐스팅, 5개국 해외 로케이션 촬영 등이 큰 화제를 낳으면서 전국 시청률 21.7%(TNmS 기준)를 기록,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그러나 '도망자'는 첫 방송 이후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며 경쟁작인 SBS '대물'에 밀려 10% 초반대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처럼 갖가지 화제를 낳았던 '도망자'의 아쉬운 퇴장은 '자이언트'의 후속작으로 방영을 앞둔 첩보 액션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하 아테나)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망자'와 '아테나'는 겉모습만 봤을 때는 흡사한 점이 매우 많다. 화려한 캐스팅과, 해외로케이션까지 감행한 블럭버스터급 드라마라는 점. 그리고 전작의 후광효과까지….


첩보 액션물을 표방한 '아테나'는 정우성, 수애, 차승원, 이지아, 이보영, 김민종, 최시원 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정상급 배우들이 대거 투입됐다. 여기에 '아이리스'의 스핀오프(후속)작답게 김승우, 김소연까지 가세하고, 이보영, 유동근, 가수 보아까지도 특별 출연한다.


2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아테나'는 세계를 누비는 첩보원들의 활약을 그린 만큼 이탈리아, 스위스, 일본, 하와이, 싱가포르 등 해외 로케이션을 통해 '아이리스'보다 더욱 거대해진 스케일과 볼거리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30일 밤 서울 잠실 한 놀이공원에서 열린 '아테나' 쇼케이스 현장(한윤종 기자 hyj0709@)


특히 '아테나' 측은 9일 저녁에 국내드라마 중 최초로 레드카펫 행사와 극장 프리미어 시사회 등의 메가톤급 이벤트를 여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 조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아테나'의 화려한 스펙이 '아이리스'의 성공만을 담보하지는 않을수 있다.
'도망자' 역시 '아테나' 못지않은 블록버스터급 작품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시청률 30%를 넘긴 전작 '자이언트'의 수혜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도망자' 역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제빵왕 김탁구'의 뒤를 이어 방영됐지만 초반에만 반짝했을 뿐, 이내 많은 시청자를 경쟁작에 빼앗기고 말았다. 특히 MBC '역전의 여왕'이 주말 드라마 재방송 시청률 1위를 기록할 만큼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무시못할 부분이다.


그럼 '아테나'는 '도망자'의 실패원인을 어떤 점에서 찾아야 할까?
방송 초반 짧은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려다 정작 '추격' 속에 담겨야 할 드라마의 서사구조와 등장인물간의 역학관계를 놓쳤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당시 '도망자'는 여러 나라에서 벌어진 에피소드를 한 번에 몰아넣는 탓에 산만했고, 극 중반부터는 한국 전쟁 이후 사라진 금괴 찾기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이미 많은 시청자들은 등을 돌린 뒤였다. 또 다양한 이야기를 한꺼번에 펼치려다보니 전체 작품의 밀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도망자'의 천성일 작가조차도 "극 초반 드라마 내용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 엉성했던 것"이라고 솔직하게 고백한 바 있다.


따라서 드라마의 성패는 화려한 출연진과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탄탄한 줄거리와 이에 따른 스토리상 극적 몰입도에 달려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아이리스' 역시 TV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장르적 특성으로 높은 시청률은 유지했지만 그만큼 완성도에 대한 혹평에 시달렸다는 점을 상기해본다면 '아테나' 역시 볼거리와 스토리의 균형점을 잡아갈 필요성이 있다.


아쉬운 퇴장 '도망자'가 '아테나'에 던지는 메시지는?


'도망자'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둔 가운데 혹시 '아테나'마저도 같은 길을 걷는다면 한동안 블록버스터급 드라마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TV드라마의 다양성 확보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일이 되풀이되서는 안되겠지만 '도망자'의 아쉬운 퇴장이 '아테나'측에 전하는 바는 매우 큰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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