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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1박4일' 순방에 참모들 "몸살"..도대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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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이틀 자고,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쉴틈없는 일정

[발리(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유례없는 '1박4일' 해외 순방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은 인도네시아 발리민주주의포럼을 공동주재하고, 말레이시아 국빈방문을 위한 것이다. 당초 3박4일이었던 일정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국가 전체가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폭 축소됐다.

오고 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청하고, 아침에 곧바로 일정을 시작하는 초 강행군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수행원도 최소화 했다. 경호문제 때문에 인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당초 수행원의 60~70%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빈방문에 통상 동행하던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도 이번 순방에는 함께 하지 않았다. 홍상표 홍보수석도 수행원 명단에서 빠지고, 김희정 대변인만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경호도 실무만 가능한 수준으로 줄였다. 국회의원 등 특별수행원도 이번에는 배제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인 8일 밤 11시40분께 정장에 넥타이를 맨 채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11시50분에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했다. 이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별다른 업무를 보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출발전 청와대에서 늦은 시간까지 업무를 본데다 도착하자마자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 대통령은 출국전 청와대에서 참모들로부터 국회의 예산안 통과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새해 예산안이 정기국회 회기 내에 통과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순방기간동안 구제역과 조류독감(AI) 확산을 막도록 관계부처가 방역과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각별히 주문했다.


꼬박 7시간의 비행 끝에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웅우라 라이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9일 아침 5시50분(이하 현지시간). 이 대통령은 호텔로 이동해 샤워를 하고,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한 후 참모들과 일정과 관련한 회의를 열었다.


이어 8시40분부터 1시간여동안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과 단독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보통신, 전력, 철강, 방위산업, 에너지, 인프라 등 협력 강화를 합의했고, 특히 고등훈련기 'T-50' 수출을 위한 설득작업에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후 오전 10시부터 제3차 발리민주주의포럼을 유도요노 대통령과 공동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소개하고, 아·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시민의식을 고취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포럼에 참석한 각국 정상·장관들과 점심식사를 하고, 공동주재국 기자회견을 가진후 오후에 발리를 떠난다. 다음 목적지는 국빈방문지인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도 도착과 함께 여장을 푼 후 쉴 틈 없는 일정을 잡아놓았다.


이 대통령은 현지 교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결과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민으로서 긍지를 가져달라는 뜻을 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0일 오전 말레이시아측의 공식환영식과 미잔 국왕 환담, 나집 총리와의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기자회견 등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한·말레이시아 비즈니스포럼 참석자들을 만나고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을 할 계획이다. 원전 홍보관 시찰과 마하티르 전 총리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저녁에는 미잔 국왕의 초청만찬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낸다. 늦은 밤까지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은 밤 늦은 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한국에 도착하는 시간은 11일 아침. 이 대통령은 공항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등 참모진들로부터 순방기간중 국내 상황을 보고 받고, 북한의 추가도발 조짐과 구제역 등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치르면서 주변에서 이 대통령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대통령이 직접 '1박4일'을 지시해 참모들을 놀라게 했다"며 "강행군을 따라가다 참모들이 몸살 날 지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발리(인도네시아)=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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