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이 8일 발표한 정기 임원인사는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였고 특히 발탁인사, 성별과 국적을 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승진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선 오너일가와 법무 등 특수직을 제외하고 첫 30대 임원이 배출됐고 여성 인력의 임원반열 합류도 속속 이뤄졌다.
가장 두드러진 인사는 30대 임원 탄생이다.
갤럭시 S를 비롯해 스마트폰 디자인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은 이민혁(38) 삼성전자 수석은 최연소 임원이다.
그는 이번에 무려 4년을 앞당긴 발탁 인사로 승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승진한 임원 가운데 최연소자이기도 하다.
삼성 TV 제품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공헌한 양준호(39) 삼성전자 수석과 전사 물류시스템 혁신에 기여한 카이스트 산업공학 박사 출신의 문성우(39) 삼성전자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들의 바람도 거셌다.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전무를 필두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총 7명의 여성 승진자가 배출됐다.
삼성SDI 김유미 상무가 전무로, 삼성전자 송영란·박희선 부장과 삼성SDI 이지원 부장, 삼성SDS 김영주 부장, 삼성증권 이재경 부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지난해 임원 인사에서는 최인아 당시 제일기획 전무를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6명의 여성을 승진자 명단에 올린 바 있다.
특히 그동안 소외받았던 연구개발분야 여성인력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에는 마케팅 분야에서 2명의 승진자만 배출됐지만 올해에는 연구개발 분야에서 3명의 여성 임원이 발탁형 승진 대상자가 됐다.
외국인 영업책임자 7명도 본사 정규임원으로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미국 휴대전화법인에서 매출 확대에 기여한 오마르 칸과 중국법인에서 GSM(유럽이동통신방식) 휴대전화 영업을 담당해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러지아밍이 상무로 승진했다.
메모리반도체 주요 거래선을 대상으로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낸 미국 반도체법인 존 세라토씨와 백색가전 제품의 판매 성장을 주도한 미국 세트법인 폴리테스키도 상무 직함을 달게 됐다.
삼성전자 독일법인에서 디지털 미디어와 핸드셋 등 CE 부문의 매출 신장을 견인한 한스와 태국법인에서 CE 사업 성장에 기여한 아낫, 인도연구소에서 주요 핵심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디페쉬 등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베이징통신연구소장인 왕통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외국인 고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삼성 관계자는 “성과주의에 근거해 근무연수, 성별, 국적 등의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최적의 임원들을 선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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