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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예산 처리 앞두고 '네 탓'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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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른 안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예산안 처리를 앞둔 '네 탓' 공방이 도를 넘고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4대강 예산 저지' 장외집회가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강력 비난한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청와대의 '오더'를 받고 제대로 된 예산 심사 없이 내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손학규 대표는 국가 안보위기 상황에서도 투쟁의 깃발을 내세우고 있다"며 "국정을 함께 책임지고 있는 공당 대표가 국가안보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점에 대정부 투쟁으로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난했다.


안 대변인은 "(손학규 대표가)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위기 속에서 본인의 존재감이 상실되는 것에 대한 조바심 때문에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즉각 안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유감"이라고 밝힌 뒤, "국회의 기본 책무인 예산 법안 심사를 제대로 하지않고, 대통령이 지정한 마감시한에 맞춰 정부의 예산 편성안 그대로 날치기 통과시키려 궁리하는 한나라당야말로 자숙하라"고 반박했다.


전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면서 "연평도 포격의 원인을 지난 정권의 햇볕정책 탓으로 돌리며 국론분열을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여야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예산심사기일 관련 발언을 놓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이어갔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 국회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은 법정기일을 늘 넘겼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대변인은 "참으로 부끄러운 말"이라며 "법정기일을 넘기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대한민국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매년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찬란한 역사 운운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매년 예산안 처리 시한을 지키지 않는 잘못된 관행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전 대변인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예산안 처리가 법정기일을 넘기는)이런 전통을 세우는데 지난 10년 동안 앞장서 세워온 한나라당이 이제와서 예산심사기일을 지키겠다는 데 대한 역설을 지적한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비꼬는데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부터 밤을 세워 예산심사를 계속해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지정한 마감시한내 예산 심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한나라당도 잘 알지 않느냐"면서 "민주당은 시간이 걸려도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꼼꼼하고 철저하게 현미경 심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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