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런던에서 태어난 지 4주밖에 안 된 새끼고양이를 변기에 버린 뒤 물까지 내린 냉혈한이 있어 영국 전체가 들끓고 있다.
2일(현지시간)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새끼고양이는 다행히도 고층 아파트 지하 하수처리 시설 안에서 발견·구조됐다.
아파트 단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브래들리 잭슨은 지하 하수처리 시설로부터 들려오는 이상한 울음소리에 귀가 번쩍했다.
하수시설 맨홀 뚜껑을 열고 보니 동물의 꼬리 같은 게 있었다. 잭슨은 쥐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보니 어린 고양이가 아닌가.
잭슨은 “변기 물에 휩쓸리지 않는 한 지하 하수처리 시설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고.
그가 우연히 지하로 내려가지 않았다면 새끼고양이는 죽었을 게 뻔하다.
잭슨은 녀석을 구해 인근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동물병원 직원들은 불쌍한 새끼고양이에게 ‘플러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플러시란 물로 씻어버린다는 뜻.
수의사 샬럿 해밀턴은 “누군가 어린 녀석을 변기에 버려 물까지 내렸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며 “플러시는 오물을 흠뻑 뒤집어 쓴 채 추위에 벌벌 떨었다”고 말했다.
동물병원 직원들은 플러시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줄 생각이라고.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