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3일 연속 하락했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2개월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 월가 관계자가 이미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를 베어스턴스, 구제금융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스페인을 리먼브러더스에 비유했듯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계속해서 뉴욕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S&P500 지수가 초반 1%대의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팽팽한 긴장감은 유지됐다. S&P500 지수는 한때 보합권까지 올랐지만 마감 직전 신용평가사 S&P의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빠르게 다시 되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는 기존 악재의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변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S&P500 지수가 최근의 박스권 하단인 1180선을 지켜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는 9.34% 오르며 2개월 최고치인 23.54로 마감됐다. 지난달 4일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다만 이날 유럽의 변동성 지수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VSTOXX는 1.32%, VDAX 지수는 2.72% 올랐다. 각각 31.07, 22.64로 마감됐다. 전날 2% 안팎의 급락을 기록했던 유럽 주요 증시는 추가로 소폭 하락했다. 스페인 증시는 0.62% 하락하며 4일 연속 빠졌다.
미국 내에서는 최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인식되고 있는 소비 지표가 다시 한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월가 기대치를 웃돌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나마 소비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모습도 계속된 셈. 사이버 먼데이 매출도 전년 대비 큰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오는 3일 노동부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 주 후반 확인해야 할 지표가 다수 포진하고 있어 시장은 이에 대한 확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쇼핑시즌 소비가 호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고용지표도 뚜렷한 회복을 보인다면 이번주 후반 이후에는 시장에 대해 기대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솔라리스 자산운용의 팀 그리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과 단기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투자자들 사이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S&P500 지수가 연말까지 1225에 이를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의회 지도자들과 만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시 행정부의 감세안 연장에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도 향후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프스 써드 자산운용의 케이스 워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금 문제는 지금까지 가장 큰 불확실성 중 하나였다"며 "세금 문제가 풀린다면 뉴욕증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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