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SBS드라마 '천만번 사랑해'에서 눈물연기와 모성애 연기로 시청자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고은미가 이번에는 '복수의 화신'이돼 다시 안방극장을 찾았다.
고은미는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황보미 역할을 맡았다. 황보미는 어릴 때 시장에서 양부모를 잃고 고아로 성장한 인물로 고등학교 때 만난 첫사랑 머루(이재황 분)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지만 조복희(이미숙 분)의 방해로 헤어지고 마는 캐릭터.
"'아내의 유혹'을 쓰신 김순옥 작가님 작품이잖아요. 예전 '그래도 좋아' 때도 같이 했었는데 그때는 솔직히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매번 작품 하실 때마다 찾아주시더라고요. 감사하죠. 이번 작품도 친구들과 삼겹살을 먹고 있는 김 작가님에게 전화가 와서는 '이번에는 같이 해야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네'라고 대답했죠."
황보미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에 기존 등장했던 악역과 차이가 있다. "황보미는 마구 소리지르는 캐릭터는 아니예요. 애정결핍에 외로워서 악녀로 변하지만 로비스트가 될 정도로 머리가 좋아서 조복희를 괴롭히죠."
'천만번 사랑해'에서는 모성애로 인해 악해지는 연기를 했다면 이번 역할은 조금 더 냉철해지고 현실적으로 변했다.
"악역을 잘한다는 것보다 극단적인 감정의 연기가 더 자신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슬픈 캐릭터라든가 밑바닥에 있는 감정들을 꺼내는 역할이 더 편하거든요."
이번 주 방송분에서는 이재황과 베드신도 등장할 예정. 촬영을 마치고 스태프들은 "이거 19세 관람가 아니냐"고 했단다. 그만큼 안방극장 베드신치고는 수위가 높았다는 의미다. "저도 아직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요즘 드라마들 베드신이 수위가 많이 높아졌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화끈하게 촬영했어요."(웃음)
여배우들이 대부분 그렇듯 고은미도 일과 사랑 사이에 고민한 적이 있었다. "지난 해 '천만번 사랑해'를 할 때는 정말 결혼하고 싶었어요. 정겨운 씨와 이수경 씨가 대본 리딩을 할때는 너무 예뻐 보이고 부러운 거예요.
내 편을 들어주고 나를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든든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데 올해 넘어서는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조금 더 여유 있게 생각하기로 했죠.
제가 연기에 조금 늦게 시동이 걸렸잖아요. 그게 좀 안타까워요. 사실 평소 때는 이곳저곳 아픈 곳도 많거든요. 그런데 연기만 하면 감기 한번 안 걸려요. 그러니 천직이잖아요. 사랑은 인연이고 결혼은 운명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운명은 언젠가는 나타나겠죠."
스포츠투데이 고재완 기자 star@
스포츠투데이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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