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하반월 D램 고정價 1.22달러…상반월보다 낙폭 확대
12월 1달러까지 떨어질 듯…내년 1분기 안정적 하락 전망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11월 상반월 낙폭을 축소하며 안정적 하락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던 D램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이 다시 낙폭을 확대하며 후발업체들의 현금원가 이하 수준(1.3달러로 추정)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연말 D램 고정거래가격이 선발업체들의 현금원가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1달러까지 떨어진 뒤 내년 1분기 안정적 하락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인 1Gb DDR3 고정거래가격은 11월 상반월(1.41달러)보다 13.5% 하락한 1.22달러로 집계됐다. 낙폭이 7.8%에서 13.5%로 다시 2배 가량 확대됐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D램 1Gb DDR2 가격도 같은 낙폭을 보이며 1.22달러를 기록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연말 D램 고정거래가격을 1.2~1.3달러로 예측한 바 있어 가격 하락폭이 좀더 빨리 좀더 크게 시장을 앞서간 셈이다.
이같은 원인은 4분기 PC 수요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PC OEM(주문자상표부착)업체들이 보수적으로 재고를 운영하고 있고, 이에 따라 D램 업체들이 자체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낮은 가격에 D램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하락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고, 하락폭도 예상치를 앞질렀다"면서 "북미 등 대형고객사들이 PC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지 않아 생산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발업체들의 D램 현금원가를 소폭 상회하는 1달러 수준까지 연내 가격이 떨어진 뒤 내년 1분기 완만한 가격 하락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연말 1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후발업체들은 현금원가 이하로 가격이 떨어져 생산할수록 현금이 유출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연말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주력제품 비중이 1Gb에서 2Gb로 50% 이상 이동해 타격이 덜 할 것"이라며 "내년 2분기께 2Gb가 D램 시장의 메인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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