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D램 반도체 주력제품의 고정거래가격(D램 제조사가 고객사에 납품하는 가격)이 하락폭을 축소하면서 속도조절에 돌입했다. D램 가격이 후발업체들의 현금원가(cash cost) 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당분간 완만한 하락폭을 보이면서 바닥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고점을 기록한 후 반년 동안 지속된 불안정한 시장 상황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16일 반도체 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상반월 D램 주력제품인 1Gb DDR3 고정거래가격은 10월 하반월(1.53달러)보다 7.8% 하락한 1.41달러로 집계됐다. 10월 하반월 기록한 15.5% 낙폭과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반으로 줄었다. 또 다른 주력제품인 D램 1Gb DDR2 가격도 같은 낙폭을 보이며 1.41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가격하락을 이끌었던 PC용 D램의 재고정리가 이뤄지고, D램 가격이 후발 메모리 업체들이 버틸 수 있는 제조원가 수준에 다다름에 따라 앞으로 완만한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후발업체들의 현금원가가 1.3달러라고 할 때 감가상각비를 제외했을 경우 현재의 가격 수준으로도 D램 제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이달 초 감산을 선언한 일본의 엘피다의 결정도 이같은 이유에서 일 것"이라고 말했다.
D램 가격은 내년 초 1.2~1.3달러 수준까지 떨어진 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적자 출혈경쟁을 뜻하는 '치킨게임'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 김장열 연구원은 "2008년 4분기처럼 가격이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1.2달러까지 가격이 빠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선두업체들은 시장 흐름을 관망하면서 가격 하락을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을 기회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선 미세공정으로 제품경쟁력을 높여 대형 고객사에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시장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한국산 D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40.7%로 사상 처음으로 40%를 상회했고, 하이닉스는 20.9%로 삼성전자를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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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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