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한국산 D램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60%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7%로 부동의 1위를 이어갔다. 전분기보다 5.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매출액은 43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나노급 앞선 공정으로 제품 경쟁력을 높여 대형 고객사에 좋은 호응을 얻었다"면서 "당초 연말까지의 목표였던 40%의 점유율을 미리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뒤를 이어 하이닉스반도체가 22억4600만달러의 매출로 20.9%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이닉스는 전분기대비 0.6%포인트 점유율이 하락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3분기 시장점유율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한 분기만 놓고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 "캐파(생산능력)를 늘리는 대신 미세공정 전환 등 효율성을 높였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3위는 16.1%의 점유율을 보인 일본의 엘피다였고, 4위는 10.5%의 점유율을 기록한 미국의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양사는 전분기보다 각각 시장점유율이 1.6%포인트, 2.8%포인트 떨어졌다.
이밖에 엘피다가 지난 4일 실적발표회에서 PC향 D램의 감산을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업황에 긍정적인 요인을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엘피다는 PC향 D램 생산을 위해 당초 웨이퍼 23만장을 할당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17만장으로 축소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전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가 압력을 느낄 정도로 D램 가격 하락 속도가 빨랐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향후 D램 판가 하락 속도가 완만해 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가격정보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하반월 D램 주력제품인 1Gb DDR3 고정거래가는 10월 상반월(1.81달러)에 비해 15.5% 하락한 1.53달러로 집계됐다. 이 제품은 지난 5월 2.72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5개월 만에 가격이 반도막났다. 또 다른 주요 제품인 D램 1Gb DDR2 가격도 10월 상반월 1.81달러에서 하반월에는 1.53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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