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어게인(Again) 2002!'
한국 남자 농구가 8년 전 드라마를 재현한다. 만리장성을 넘고 기적같은 금메달을 따냈던 그 날의 그 감동을 적지에서 다시한번 펼쳐낸다는 각오다.
유재학 감독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개최국 중국과 대망의 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2002 부산아시안게임서도 중국과 결승전에서 만났다. 당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몇 수 위인 중국의 5연패 달성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2002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야오밍까지 골밑에서 버티고 있었다. 한국은 경기종료 3분 전까지 71-8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기적같은 농구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국은 김승현이 가로채기에 이은 레이업슛, 현주엽의 속공 등으로 한자릿수 차이로 바짝 추격했고 김승현이 또다시 천금같은 가로채기를 성공하며 문경은의 3점포로 연결, 중국을 흔들었다.
88-90로 두 점 뒤져있던 4쿼터 종료 4.7초전. 현주엽의 환상적인 동점 레이업슛이 터지며 연장으로 이어졌고 결국 한국은 맵고 빠른 조직력으로 거함 중국을 무너뜨렸다.
유재학 감독은 이번에도 그 조직력으로 중국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이다. 이에따라 '중국전 카드'로 예상됐던 하승진을 과감히 빼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 감독은 25일 4강서 일본을 꺾은 뒤 "중국과 결승에서 하승진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정면승부보다는 우리가 가진 경쟁무기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예선에서 중국과 한 번 맞붙어 66-76로 패했다. 하지만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이어서 중국과 결승전에 대비한 패턴을 꺼내보이지 않았다. '코트 위의 지략가' 유재학 감독이 준비한 수많은 공격·수비 패턴플레이가 전혀 노출되지 않은 것.
야오밍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역대 상대전적(28승10패)이나 평균신장(2m3 vs 1m96)에서 중국이 모두 우위에 있다. 한국 대표팀도 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대표팀 간판 김주성은 "열세가 예상되지만 이길 기회가 작게라도 있을 것이다. 그 틈을 잘 파고들어 큰 바위를 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까지는 전력의 70% 정도를 발휘했다. 중국과 결승은 선수들 정신력까지 더해 110%로 맞서겠다"며 8년만의 정상탈환을 다짐했다.
과연 남자 농구 대표팀이 거대한 만리장성을 앞에 두고 코트 위에서 얼마나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낼 지, 2006년 도하 대회 5위의 수모를 씻고 8년만에 정상 탈환에 성공할 지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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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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