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결국 마지막 순간 눈물을 터뜨렸다. 24년만의 금메달 꿈이 물거품이 된 상황. 아무도 그의 풀타임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지만 그는 90분 넘게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볐고 마침내 기적같은 역전승의 순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축구천재' 박주영(모나코)이 25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이란전 40년 무승 악연을 끊고 기적같은 4-3 역전승에 힘을 보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도, 병역혜택도 날아갔지만 박주영은 이날 풀타임을 뛰었다. 당장 프랑스로 돌아가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넘게 종횡무진 활약했다. 1-3으로 패색이 짙던 후반 35분엔 귀중한 만회골을 터뜨리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지동원의 연속골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자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는 다른 후배들을 다독이며 끌어안고 어깨를 두드렸다.
특히 박주영은 구단을 설득하면서 힘겹게 아시안게임에 합류한 터라 이날 승리 후 느꼈던 4강전 아쉬움과 힘겨운 동메달의 감동은 누구보다도 컸다. 이날까지 6경기서 4골을 터뜨리며 경기장 안팎에서 후배들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번에도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남은 힘을 모두 쏟으며 결국 극적인 승리를 따내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박주영의 눈물을 보니 울컥한다. 정말 잘 싸웠다" "박주영이 풀타임을 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랑스럽다" "박주영은 정말 프로다" "박주영, 울지마. 넌 최고였어" 라며 뜨거운 격려의 말을 쏟아내며 동메달을 축하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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