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28) 왕자와 내년 4월 29일 결혼할 예정인 약혼녀 케이트 미들턴(28)이 대학 재학 중 자선 패션쇼에서 입었던 ‘시스루’ 드레스가 최고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 원)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에 따르면 2002년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에서 미술사를 공부하던 윌리엄 왕자는 어느날 미들턴이 모델로 나선 대학 자선 패션쇼에 참석하게 됐다.
윌리엄 왕자는 200파운드나 내고 친구들과 함께 앞 VIP석을 차지하고 앉았다. 이윽고 미들턴이 무대 위를 걷기 시작했다. 까만 속옷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시스루’ 드레스 차림이었다.
이를 본 윌리엄 왕자는 옆에 앉은 친구에게 “와우, 근사한걸”이라고 말했다. 당시 목을 빼고 미들턴만 바라보던 윌리엄 왕자의 사진이 화제가 된 바 있다.
24일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에 따르면 시스루 드레스는 당시 패션을 전공했던 샬럿 토드(31)라는 학생이 만든 작품이다.
토드는 자선 패션쇼 이후 돌려받은 드레스를 지난 수년 동안 옷장에 넣어둔 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나 윌리엄 왕자가 미들턴과 사랑에 빠진 사실을 알고는 다시 꺼내 잘 보관하게 됐다고.
토드는 현재 잉글랜드 에이번주(州) 브리스틀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
영국 왕실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자부심에 가득 차 있는 토드는 드레스를 팔 생각이 없다고.
토드는 “시스루 드레스가 없었다면 미들턴은 윌리엄 왕자의 눈에 띄지 못했을 것”이라고 한마디했다.
이미 1000파운드에 팔라는 제의가 들어왔지만 이를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미들턴이 입었던 드레스가 장차 최고 10만 파운드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토드는 고(故) 다이애나비의 많은 의상처럼 자신이 만든 드레스가 박물관에 전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드레스는 원래 스커트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미들턴이 자선 패션쇼에서 드레스처럼 입었다고.
토드가 드레스를 만들 당시 쓴 돈은 30파운드.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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