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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PO 시장 '냉각'...변동성 커져 줄줄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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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일랜드발 유로존 위기, 북한의 연평도 포탄 도발, 중국 정부의 출구전략 등으로 홍콩증시가 높은 변동성에 휩싸이면서 기업공개(IPO) 계획이 줄줄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동물사료 제조회사인 블루스타 아디세오 누트리션(Bluestar Adisseo Nutrition Group Ltd)은 24일(현지시간) 이달 말 홍콩 증시에 상장해 15억6000만달러를 조달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루스타는 그 이유로 "지속되고 확대되는 시장 변동성"을 들었다.

블루스타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 7월 221억달러 규모 사상 최대 IPO를 단행한 농업은행의 뒤를 이은 중국기업의 대규모 IPO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었다.


앞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하는 차이나 다탕(China Datang Corp)이 홍콩 증시에서 상장해 10억달러를 조달하려는 계획을 연기했다. 이달 초 CJ랜드홀딩스(CJ Land Holdings Ltd)도 6억1900만달러 IPO 계획을 중단했다.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홍콩 증시에 IPO 물량이 몰리며 홍콩이 뉴욕, 런던 등 금융 선진국보다 더 활발한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지만, 최근 높아진 증시 변동성과 함께 산업 전 분야에 걸쳐 IPO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머징마켓 투자에 한없이 나설 것 같던 투자자들이 최근 위험기피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일랜드 문제가 유로존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데다 북한이 한국 연평도에 기습 포탄을 쏘면서 아시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커졌다. 중국 정부가 출구전략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


WSJ은 또 "연말 크리스마스까지 4건, 40억달러 규모의 IPO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 잇달아 IPO 계획을 연기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화넝리뉴어블(Huaneng Renewables Corp)이 15억달러 IPO를 계획하고 있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 전기회사 유로십에너고(EuroSibEnergo), 사터리홀딩스(Sateri Holdings Ltd.), 차이나정퉁오토서비스(China Zhengtong Auto Services) 등이 홍콩증시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홍콩 증시 항셍지수는 올해 5.3%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 한 주 동안만 2.8%의 낙폭을 나타냈고, 지난 8일 기록한 연중 고점 대비 7.8% 미끄러지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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