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부증권은 25일 삼성SDI에 대해 올해 4분기 및 내년에도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 촉발되는 전지수요가 유효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했다.
권성률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은 동부증권 추정치 656억원을 웃도는 700억원 대일 것"이라며 "3분기 대비 40% 정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수치지만 다른 정통 전자부품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하향 조정 추세이고 삼성SDI의 통상적인 계절성을 감안할 때 선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노트북용 배터리가 재고조정 여파로 큰 반등을 하지 못하는 대신 폴리머 전지와 각형 전지가 태블릿PC와 스마트폰 호조에 힘입어 노트북용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 인한 지분법평가이익은 4분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이 큰 성장을 하면서 삼성SDI의 폴리머 전지가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삼성SDI는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에 폴리머전지를 공급하고 최근에는 아이패드 물량의 50~60% 정도를 공급하면서 애플을 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의 배터리도 삼성SDI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SDI는 폴리머 전지에서 시장점유율을 증가시키면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
고 있는 업체로 주목 받고 있다는 평가다.
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성장성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투자자들이 삼성SDI의 어느 영역에 관심을 두고 투자에 임하는지를 간파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한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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