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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발]故배복철씨 이모 "없이 살지만 착한 조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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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북한 포격 후 시신으로 발견된 배복철씨 유족 인터뷰

[연평도발]故배복철씨 이모 "없이 살지만 착한 조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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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공사장 막일로 돈을 모아 지난 추석때 고기 사먹으라며 5만원을 부쳐주던 착한 조카였는데...".


24일 연평도에서 북한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배복철(60)씨의 이모 김점순(73)씨는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배씨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씨는 조카가 연평도 공사장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전날 밤부터 계속 휴대폰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밤을 지새웠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 오후 사망자 발견 명단에 조카 이름이 포함된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충남 덕산에서 인천시청으로 올라 온 길이었다.

김 씨에 따르면 배씨는 평생 막노동으로 가난한 생활을 했지만, 마음씨가 따뜻하고 착한 조카였다. 지난 추석때 고기라도 사다 먹으라면서 5만원을 김씨의 통장에 부쳐줄 정도 였다. 한때 가정을 꾸린 적이 있지만 불행하게 끝난 후 독신으로 인천 남구 주안3동에 방을 얻어 놓고 수도권이나 지방을 가리지 않고 공사장을 쫓아 다니며 열심히 돈을 버는 등 성실하기도 했다.


배씨는 누나 1명, 남동생 3명 등 4남1녀의 장남이며, 어머니는 10년 전, 아버지는 15~16년 전에 지병으로 각각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군부대나 회사, 관공서 등에서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고, 뉴스 자막을 보고서야 알게 됐다"며 "사고가 났으면 유족에게 빨리 알려줘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배씨와 함께 발견된 김치백씨의 시신은 현재 인천 중부경찰서 연평파출소에 안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훼손이 심한 만큼 일단 가능한한 신원을 확인한 후 가족 확인을 거쳐 유족에게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시신은 오후 3시5분께부터 5분 간격으로 연평리 산 3-65 작은 서곶지라는 곳에서 발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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