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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원 들인 자전거박람회, 8억6500만원 건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37초

동네잔치로 전락…해외인증업체 한곳도 없어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지난달 14억원을 들여 킨텍스에서 개최한 세계자전거박람회가 8억6500만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세계박람회가 동네잔치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13억96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세계자전거박람회-2010경기도’ 행사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14개 지자체와 국내외 88개 관련 업체, 국내외 바이어 1만2495명이 참가했으며, 4만2985명이 관람했다.

그러나 도는 해외에서 48개 업체가 참가했다고 보고했지만 지식경제부 국제 인증에서 정한 ‘해외업체의 요건’을 충족한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14억원을 들여 세계적 규모의 자전거 박람회를 개최했지만 바이어 구매상담 결과 계약이 성사된 실적은 고작 97건 8억6500만원에 그쳤다. 총계약액이 박람회 사업예산의 61%에 불과한 것이다. 이는 세계박람회라고 하기에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개막식과 부대행사 비용도 전체 예산의 20%에 달해 전시성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송영주 도의원(민노·고양4)은 “자전거 산업과 문화의 발전을 위한다는 ‘세계자전거박람회-2010경기도’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개막식 등의 단순 행사비용이 업체유치 마케팅비용의 6배에 이르고, 전체 지출의 20%를 차지한 예산 집행의 결과는 ‘해외업체 제로’, ‘해외관람객 0.1%’의 초라한 결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세계박람회가 마을잔치로 전락하며, 13억원에 이르는 혈세가 낭비됐다. 김문수 경기지사의 포토존으로 전락시키는 이같은 방식의 박람회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k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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