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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中언론 "북한, 부진해도 탄광 갈 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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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중국 언론이 8년 만에 국제무대에 나선 북한 농구대표팀을 집중 조명해 화제다.


중국 신민만보는 15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농구대표팀을 세세하게 관찰해 보도했다. 외신의 관심은 뜨거울 수밖에 없다. 북한의 국제대회 출전은 무려 8년여 만이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뒤로 한동안 종적을 감췄다.

북한은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 중국 등과 함께 아시아의 강자로 꼽혔다. 8년이 흘렀지만 그 실력은 여전했다. 지난 13일 광저우 황푸체육관에서 열린 홍콩과 예선 A조 예선 경기에서 78-71 승리를 거두며 본선 행을 확정지었다. 북한은 오는 19일 한국과 8년 만에 남북 대결을 갖는다.


경기 뒤 중국 언론들은 북한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성실하고 소박한 태도에 더 큰 점수를 줬다.

신민만보는 “북한 선수들이 개막 전 가진 초청경기 뒤 주최 측의 세탁 서비스를 완강히 거절했다”며 “그들은 ‘우리 옷은 우리가 빨아야 옳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휴대폰을 소유한 자가 한 명도 없을 만큼 검소했다”며 “중대한 용건이 있을 때만 주최 측에 요청해 전화를 빌렸다”고 보도했다.


근검절약의 생활화는 열악한 환경으로 더 부각됐다. 신민만보는 “선수들이 챙겨온 건 중국 브랜드의 유니폼과 신발, 그리고 평범한 운동양말이 전부였다”며 “나이키 브랜드로 무장한 홍콩 선수들 탓에 자국 브랜드의 가치가 떨어져 보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값싼 운동장비. 하지만 북한선수들에게 이는 모두 소중한 물건이었다. 신민만보는 “근검절약과 성실함은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발견됐다”며 “코트에서 외투를 벗고 이를 질서정연하게 정돈한 뒤 몸을 푸는 모습에 모든 농구 관계자들은 감탄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마신 물병을 모두 챙겨갔다”며 “빈 병까지 가지고 가는 깔끔한 정리정돈에 경기 뒤 벤치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것처럼 깨끗해졌다”고 보도했다. 신민만보는 “이는 벤치 아래 빈병이 너저분하게 굴러다닌 홍콩과 큰 대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대회서 선수단의 외부 접촉을 차단했다. 선수 및 코칭스태프들은 경기 뒤 바로 자취를 감춘다. 이는 홍콩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은식 감독은 경기 뒤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감독은 물론 선수, 코치 모두가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서 북한 관계자의 인터뷰는 오흥룡 북한배구협회 사무총장 단 한 번뿐이었다.


신민만보에 따르면 그는 중국 언론의 다소 까다로운 질문에 성실하게 답했다. “이번 대회서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돌아가 처벌을 받느냐”는 물음에 오 총장은 “달성에 실패한다면 가책을 느끼게 될 뿐, 팀원들에게 처벌을 가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는 중국 내에서 꽤 의미 깊은 발언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6월 2010 남아공월드컵 부진 뒤 팀원들이 탄광에서 석탄을 캔다는 소문을 함께 일축한 까닭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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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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