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한국 남자 축구가 개최국 중국을 대파하고 8강에 진출, 24년만의 정상 탈환에 한발 더 다가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중국 광저우 텐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16강전에서 전반 20분 김정우의 선제골과 후반 5분 박주영, 후반 13분 조영철의 연속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8시(한국시각) 텐허스타디움에서 이날 카타르를 1-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4강 진출을 겨룬다.
홍명보 감독은 4-4-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과 지동원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미드필더로는 조영철 구자철 김정우 김보경을 세웠고 수비라인에는 신광훈 김영권 홍정호 윤석영을 포진시켰다. 골문은 김승규에게 맡겼다.
한국은 초반 중국의 공세에 밀리는 듯 했지만 이내 빠른 패스플레이로 안정을 되찾았다. 6만여 홈 관중의 "짜요(힘내라)"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9분 김보경의 헤딩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탄식을 자아냈다. 2분 뒤에는 김보경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중국 문전을 향해 골키퍼가 가까스로 펀칭하는 등 수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골기회를 엿봤다.
결국 전반 20분 고대하던 첫 골이 터졌다. 골지역 오른쪽에서 쏜 조영철의 슛이 골키퍼를 스쳐지나가는 것을 김정우가 골대 왼쪽에서 놓치지 않고 달려들어 왼발로 밀어넣은 것.
한국은 전반 25분에도 박주영이 후방에서 넘어온 스루패스를 받아 페이크 모션으로 골키퍼를 제치는 데는 성공했지만 골키퍼 손에 다리가 걸리면서 결정적인 골 찬스를 날려 아쉬움을 샀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주영의 시원한 프리킥골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박주영은 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이를 직접 차올려 날카롭게 골 구석을 찔렀다. 2-0.
한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후반 13분 조영철이 지동원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찔러준 땅볼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받아 그대로 차넣어 쐐기골을 만들어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